[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 제주시 이도1동 올레촌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올레촌 송경근 대표는 어머니를 본받아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변지철 기자  
 
어머니 가게 이어 받아 결식·결손 아동에게 식사 제공
"자영업자로서 영업활동 아닌 순수한 선의로 비춰지길"

"제가 있는 이 울타리 안에서 아낌없이 주는 것. 이게 바로 '나눔'이 아닐까요."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올레촌 대표 송경근씨(31)는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듯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올레촌은 2009년 8월에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한 곳이다. 올레촌이 문을 연지 불과 4개월만이다.

당시 가게는 경근씨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었다. 경근씨의 어머니는 다양한 모임에서 활동을 하며 사회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는 매우 활동적인 제주여성이었다.

그녀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알자마자 선뜻 이에 동참했고 이러한 나눔의 씨앗은 아들에게 이어지며 활짝 피어났다.

어머니 가게를 물려받은 경근씨 역시 일도2동 청년회에서 활동하며 사회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착실한 청년이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훈훈한 모습이다.

올레촌은 착한가게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그야말로 진정한 '착한가게'다.

올레촌은 삼성초등학교 방과후 교육 후 배가 고픈 결식·결손 아동 40명에게 1년이 넘도록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학기중에는 5시30분, 방학때는 12시에 시간 맞춰 찾아오는 나이 어린 손님들을 경근씨는 기쁜 마음으로 대접한다. 물론 정부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이는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정성껏 식사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다.

경근씨는 아이들 입맛에 맞는 반찬을 만드느라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보다 더욱 신경을 쓴다. 직접 재료를 고르고 일반 손님에게도 내지 않는 반찬들을 만들어 나이 어린 특별한 손님들에게만 제공한다. 이러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경근씨는 가끔씩 아이들이 얄밉게 느껴지곤 한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주려고 이렇게 무던히 애를 쓰지만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불평 아닌 불평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밥을 다 먹은 후에 작은 후식거리로 무얼 낼까 고민하는 경근씨.

그는 "자영업자로서 이런 활동들이 단순한 영업활동이 아닌 순수한 선의로 비춰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한다.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 문의 755-9810.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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