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소방청장 주제발표…내진설계 강화·중소기업 참여 확대 등 주문

우리나라의 재난대응체계 구축은 비교적 잘돼 있지만 건물의 내진설계와 국민에 대한 교육훈련 및 홍보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표선 해비치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6회 제주포럼 ‘거세지는 기후변화와 강력해지는 재난, 대응책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토론자들은 현재의 재난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야할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허정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서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해지는 가운데 특히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기온이 올라가고, 재해강도도 매년 강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가ㅗ 재산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방제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청장은“기후변화대응의 기반 구축을 위해 재난대응ㅇ시스템을 마련하는데 매진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자연재해 81% 감소, 물놀이사고 52% 감소, 해빙기안전사고 제로화, 화재 사망자 30% 감소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 청장은 이어 “현재 부족한 건물 내진설계 부분도 국토해양부 및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보강할 것”이라며 “2014년까지 재난으로 인명피해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과 박재범 서울신문 주필,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정상만 국립방재연구소장 등은 재난대응체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레나 교수는 “최근의 방사능 공포 확산 사례를 보면 정부의 대응이 과연 제대로 이뤄졌나 의문이 든다”며 “국민에 대한 교육훈련 및 홍보는 물론, 중소기업과 전문가가 대응체계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만 소장은 “한국의 재난대응체계는 단일 재난에 대한 대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일본 사례처럼 최근 자연재해는 복합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화·선진화된 복합적 재난관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