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28일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서 밝혀

아시아의 시대를 맞아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안보제도의 구축 및 역내 경제통합, 나아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8일 해비치 호텔 & 리조트 제주에서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우근민 도지사,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자오지청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회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ASEAN+1과 한·중·일간 FTA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가 촘촘히 형성되면 역내 경제 통합 논의도 촉진될 것"이라며 "또 아시아 지역의 양극화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포용적 성장·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핵실험 등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근민 도지사는 "제주는 한국 역사에서 매우 슬픈 4·3의 상처를 딛고 평화와 미래의 섬으로 우뚝 성장했다"며 "바로 이곳에서 미국·중국·옛 소련의 정상들이 모여 세계 평화를 논의 했고, 그 결과로서 동북아의 안정된 평화질서가 구축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이어 "특히 중국과 한국의 글로벌 총수들의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경제경영 협력을 통해 아시아의 스탠다드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최근 일본의 원전사태와 북한의 핵 개발로 아시아의 안보와 생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역내 국가간 협력과 안보·평화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며, 이번 제주포럼이 동북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 앞서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 회원 등 20여명은 제6회 제주포럼 행사장인 해비치 호텔 & 리조트 제주 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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