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어린이 평화장터

   
 
  ▲ 제9회 어린이평화장터가 28일 한라수목원 야외무대에서 마련돼 어린이들이 평소 쓰던 학용품·책·옷 등을 사고 팔며 얻은 수익금을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기금으로 기부, 평화와 나눔의 의미를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김용현 기자  
 
곶자왈 작은학교 28일 한라수목원서 장터 마련 평화·나눔 의미 체험
참가 어린이들 책·인형·학용품 등  직접 팔아 마련한 수익금 전액 기부

"평소 아끼던 인형과 옷, 장난감, 책들 이지만 나보다 더 필요한 친구들에게 값싸게 팔고 받은 평화의 돈을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좋고 보람차요"

28일 한라수목원 야외무대에서는 작지만 큰 의미가 담겨져 있는 장터가 열렸다. 곶자왈 작은학교(대표교사 문용포)는 이라크, 동티모르, 티베트 등의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기금 마련을 위한 어린이 평화장터를 마련했다.

이날 평화장터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평소 입거나 읽었던 옷과 책. 장난감과 인형, 머리핀 등 액세서리, 학용품, 신발, 수공예품 등 평소 집에 있던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평화장터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기획과 준비를 하고, 어른들은 도우미로 나섰다.

장터에서는 상인으로 참여한 어린이들이 "책사세요! 아주 재미있어요!  1000원에 두권 드려요", "필통사세요! 필통사면 연필도 함께 드릴께요" 등 물건을 홍보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물건을 사려는 어린이들도 맘에 드는 물건을 찾기 시작했고 "좀 깎아주세요"라며 흥정을 붙이며 여느 장터처럼 거래가 오고 갖다. 단 평화장터에서는 돈을 직접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기금마련에 돈을 기부하고 받은 증표인 평화화폐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수 있었다.

선인분교에 재학중인 문채원(5학년·여)과 한경민(3학년·여) 어린이는 "학교에서 직접 만들거나 집에 있던 인형·비누·학용품·머리핀·팔찌 등을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팔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물건도 흥정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매우 재미있고, 뜻이 깊다"고 말했다.

이날 어린이들은  '평화는 행복이다', '평화는 웃음이다', '평화는 친구다', '평화는 놀이터다' 등 평소에 생각했던 평화의 뜻을 밝히며, 어린이들로부터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이날 평화장터와 함께 어린이들이 직접 오카리나와 플루트,하모니카 등을 공연했고, 몸벌레 배우기, 종이접기, 지도로 만나는 지구촌 등 평화놀이터로 마련됐다. 

강은수 어린이(백록초 5학년·여)는 "평소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집에 많이 있고,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장터에 나왔다"며 "또 내가 책을 많이 팔수록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더욱 많이 도와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어린이 평화장터는 2007년부터 연 2회 열리고 있으며 8회에 걸쳐 수익금 619만6130만원을 모금했다. 모금액은 동티모르 평화도서관, 티베트 시각장애인학교 소리도서관, 필리핀 민다니오 송코평화센터 음악도서관 등에 전달됐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