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짙고 깊은 그늘로 경계를 만들기보다 세상 모든 것을 품어 채워내는 대나무 숲 가운데 섰다. 대나무다. 곧음의 대명사이나 바람에 거스르지 않고 유연하게 자리를 지켜내는 그 것은 푸르른 기운을 잎사귀가 아닌 몸 전체에 새겨낸다. 스스로를 비워내나 그렇다고 허허롭지 않다. 대신 무언가를 채울 수 있음으로 설렌다. 하늘을 향해 있으나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세상과의 융화를 이어가는 대나무처럼. 창간 21돌을 맞는 제민일보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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