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창간 21주년 기념 '제주4·3 보도기획전' …사진 자료 등 51점 전시
4·3평화기념관서 7월20일까지 전시

   
 
  ▲ 사진 왼쪽부터 김상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홍명표 한국관광협회 상임고문, 한은석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고충홍 제주도의회 복지안전위원장, 양조훈 전 제주도환경부지사, 홍성수 제주4·3유족회장, 강만생 한라일보 대표이사, 진성범 제민일보 대표이사, 장정언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송승문 제주4·3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실무위원회 부위원장, 문익순 제주4·3사업소장, 고희범 제주포럼C 대표, 허진영 제주도의회 의원, 마츠이 사다오 재제주일본국총영사, 이석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기록'콘텐츠를 통해 역사가 고개를 들었다. 그냥 역사가 아니라 외세에 치여 수십년 침묵을 강요받았던 사실이다. 60여년이란 시간을 통해 지하에 갇혀있던 것들을 지상에 꺼내놓는 작업, 그리고 그 결과물은 '존재 한다'는 이유로 다시 역사가 된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진성범)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4·3보도기획전' 개막식이 1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렸다.

   
 
  ▲ 제민일보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 4·3보도기획전’이 1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개막했다. 김용현 기자  
 
   
 
  ▲ 제민일보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 4·3보도기획전’이 1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개막했다. 김용현 기자  
 
억울한 역사의 굳게 닫혔던 입을 열고 망각이란 이름으로 삭제됐던 기억을 살리는 작업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숙연하게 한다. 무엇보다 '신문'의 역할과 사명감을 되새기게 하는 자리로 무게감을 더했다.

그동안 4·3을 내용으로 한 많은 전시들 중에서 심층성·현장성·감성적 소구·정부의 비판과 감시자의 역할에 '기록성'을 보태 '화해와 상생'이라는 시대적 화두로 이어간 신문 보도기획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아직도 그 기억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기억을 안고 가야할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역사'로, 그리고 이 시대를 사는 언론의 사명을 확인하는 자리로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4·3의 참상을 알리고 부당했던 현실과 굴곡진 역사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사진 자료 20점은 시간이 만든 생채기를 고스란히 담은 채 전시돼 시선을 끌었다.

   
 
  ▲ 제민일보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 4·3보도기획전’이 1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개막했다. 김용현 기자  
 
   
 
  ▲ 제민일보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 4·3보도기획전’이 1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개막했다. 김용현 기자  
 
1988년 '제주4·3'이란 화두를 세상에 끌어냈던 양조훈 전 제민일보 제주4·3취재반장(전 제주도환경부지사)의 '4·3진실찾기-그 길을 다시 밟다'는 역사라는 무거운 흐름을 세우고 전시장에서 다시 호흡하게 하는 자료 17점도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제주 4·3이 공론화되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정부의 공식 사과 등 일련의 과정을 담은 기사 자료는 한 공간에서 20여년의 시·공간을 관통하는 '웜홀(worm hole)'로 신선한 파문을 던졌다.

진성범 제민일보 대표이사는 "언론으로 했어야 할 일이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다"며 "제주 근·현대사 속 불편했던 역사의 진실을 알린 것에 대해 가치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을 느낀다"고 기획보도전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장정언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기록성이라는 신문의 특성에 입각해 있는 제주4·3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늦게 마련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지난 과정을 되짚는다는 것 외에도 갈수록 희석되고 있는 역사의식을 다잡고 앞으로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7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첫'전시라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제주4·3은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시 문의=710-3111(제민일보), 710-8461(4·3평화재단).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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