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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처럼 크게 한번 웃어보고 싶어요"[어린이는 우리의 미래]<6> 치아 손상 주원이의 꿈 찾기
고 미 문화부장·고혜아 문화부기자 ·김봉철 정치부&
입력 2011-06-13 (월) 18:47:26 | 승인 2011-06-13 (월) 18:47:26

   
 
  ▲ 주원이(가명)는 넉넉지 못한 환경으로 치아를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고재혁 사례관리자, 고미선 홍보담당자가 지난 10일 오후 주원이(가명)의 집을 방문해 상담하고 있는 모습. 고혜아 기자  
 
넉넉지 못한 사정에 치료 시기 놓치면서 계속적인 불편 감수
16살 사춘기 자신감마저 상실…평범한 꿈 지켜줄 지원 절실
 
올해 16살, 한참 꿈 많을 시기의 주원이(가명)는 쉽게 눈맞춤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춘기 홍역이라고 보기에 주원이는 지나치게 수줍음을 타고 시선을 피한다. 불편한 치아 때문이다. 이갈이를 하는 어린 아이 마냥 주원이의 앞니는 부러진 상태고 우식증으로 인한 손실도 상당했다. "그냥 친구들처럼 입을 벌리고 웃어보고 싶어요" 안으로 기어드는 주원이의 목소리에 가슴 한켠이 쓰려온다.

온전치 않은 치아 사정으로 주원이에게 평범한 일상은 꿈같은 일이 됐다. 또래 아이들처럼 쉴 새 없이 떠드는 일은 생각도 못해봤다. 뭐든 제대로 먹을 수 없고, 발음도 어눌해지면서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점점 위축되기만 했다.

그런 주원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가슴도 무너진다. 어릴 적 넘어져 앞니를 다쳤을 때 제대로 치료만 했어도 주원이의 밝은 얼굴을 볼 수 있었을 터다. 집안 사정으로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주원이의 상태가 나빠져 버렸다. 이제는 돈이 있어도 온전히 치료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갑작스런 가계 위기로 공사 현장을 전전하던 아빠가 낙상하는 사고를 당하며 주원이는 "이가 불편하다"는 말 한번 제대로 못했다. 아빠 역시 제때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마비 증상으로 자리를 보전하게 됐고, '가장'의 역할은 그대로 엄마에게 맡겨졌다.

주변의 도움으로 시작한 용역회사가 경기 침체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주원이네 세 식구는 같은 지붕 아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충격을 견디다 못한 엄마는 우울증으로 한창 때의 주원이를 살피지 못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간병도우미 일을 시작했지만 세 식구가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정도다.

현실은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주원이가 음식만이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병원에 들렀지만 치료에만 1000만원 넘게 든다는 얘기에 그대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부모를 잘 못 만나 아이가 고생하는 것 아닌가 싶어 가슴이 먹먹하다"며 "밥이나마 잘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인데 그것조차 안 된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그런 엄마의 손을 가만히 잡는 주원이의 눈에도 눈물이 비친다. 그저 어깨를 두드려주고 온기를 나누는 것으로 당장의 아픔을 넘기는 모습이 안타깝다.

"크게 웃는 것 말고 진짜 꿈은 뭐냐"는 질문에 한참을 입을 떼지 못하던 주원이를 보다 못한 엄마가 거든다. "주원이가 평소 컴퓨터그래픽 쪽에 관심이 많다. 가능하다면 그 꿈을 지켜주고 싶다"

간신히 입을 뗀 주원이는 다른 얘기를 한다. "치아만 치료된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엄마, 아빠를 돕고 싶다"고 했다.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 모습이다.

어린이재단 제주본부 고미선 홍보담당은 "주원이(가명)가 밝은 모습을 되찾는데 주변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작은 관심과 지원이 한 가정과 아직 어린 주원이의 꿈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753-3703. 고 미 문화부장·고혜아 문화부 기자 ·김봉철 정치부 기자

고 미 문화부장·고혜아 문화부기자 ·김봉철 정치부&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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