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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큰굿 맥 끊기나도 문화재위 보유자 결정 보류…심사자료 등 불충분 난항 우려
기록화 작업 등 통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추진 불구 과제 산적
고 미 기자
입력 2011-06-29 (수) 19:44:54 | 승인 2011-06-29 (수) 19:44:54

전승 기반 약화에 따른 무형문화재 맥() 단절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지난 5월 이중춘 옹의 별세로 비어 있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제주큰굿 보유자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도문화재위원회는 당초 보유자인 이 옹이 전수조교의 교체를 요구했던 점, 원형 보전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유자 결정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큰굿은 한류 고대의 원형 하늘굿으로 국내에 남아 전승되는 굿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형식과 내용이 풍부한 제주의 무형문화재로 2001816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이레 열나흘 굿' 혹은 '차례차례 제 차례 굿'으로 굿을 하는 기간, 규모면에서 가장 큰 종합적인 연희로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데다 굿의 춤, 노래와 사설 전반에 걸쳐 문화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영감놀이는 심방이 굿을 할 때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민속극이자 놀이굿으로 1986410일 지방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지난해 말 보유자(이중춘)가 같은 영감놀이(2)와 제주큰굿(13)의 전수조교 교환 변경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문제는 전수조교를 변경한다 하더라도 원형을 온전히 전승받았냐는 검증 절차에 있다. 제주큰굿은 보존회가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그 수가 한정된 데다 지금까지 1~2시간 정도 시연을 하는 외에는 별다른 전승·보전을 위한 기록 및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영감놀이는 문화재 지정 이후 단 한 차례의 전수발표회도 진행하지 않는 등 심사 과정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도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고 제주 큰굿을 국가 지정 문화재로 승격하기 위한 기록화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경을 통해 2억원 상당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심방굿으로 제주에서 치러지는 모든 굿의 제차를 하나로 연결해 진행되는 제주큰굿 특성 등을 감안할 때 문화재 지정 당시를 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내 심방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조차 쉽지 앟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관리에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제주큰굿 등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기록화 작업 등을 통해 전승·보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 지정문화재 중 멸치 후리는 노래(10)와 제주농요(16)는 보유자가 없는 상태인데다 송당리 마을제(5)와 애월읍 납읍리 마을제(6), 귀리 겉보리 농사일소리(18), 성읍리 초가장(19)도 보유단체만 정해져 있다.

지난해 보유자가 작고한 멸치 후리는 노래는 그나마 전수교육조교가 그 맥을 지키고 있지만 제주농요는 2007년 보유자인 이명숙 명창 작고 후 전수장학생 2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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