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평창위해 전력투구 빛 발해

   
 
   
 
평창의 얼굴 '피겨여왕'김연아(21,고려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녹였다.

피겨전용링크 하나 없는 한국에서 태어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세계여자피겨의 신기록을 갈아치운 김연아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친 이유는 하나였다. 후배들에게는 자신이 겪은 척박한 동계스포츠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품은 '피겨여왕'의 거침없는 행보는 분명 평창의 승부수로 작용했다. 김연아는 현재 세계여자피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뿐만 아니라 유니셰프 대사로 선정되고,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꼽히는 등,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자신의 힘이 평창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자 마자 뛰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던 2011 세계피겨선수권이 동북부지방 지진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김연아는 지체없이 한국에 돌아왔다. 평창을 돕기 위해서였다.

결국 세계선수권이 4월 러시아 모스크바 개최로 결정되어 김연아는 다시 훈련에 돌입했지만 대회가 마무리되자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를 위해 전력투구했다.

김연아는 지난 5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 참가해 인상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IOC 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창유치위원회 하도봉 사무총장은 "IOC 위원들이 김연아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느끼고 있다. 평창으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고 평가했고 외신 역시 IOC 위원들의 입을 빌어 "김연아의 프리젠테이션이 인상적이었다. 김연아가 평창에 보탬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로잔에서 돌아온 김연아는 지난 6월 말에는 토고 로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총회에도 참석했다. 당초 7월 1일 평창 유치위원회와 함께 전세기로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지인 남아공 더반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한번더 IOC 위원들과 접촉할 수 있는 ANOCA 참가를 위해 장도에 올랐다.

토고에 가기 위해서 김연아는 황열병을 비롯해 예방주사 4대도 맞았다. 운동선수인만큼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사는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상례지만 김연아는 이를 신경쓰지 않았다.

'시즌 오프'인 김연아를 원하는 곳은 수없이 많다. 김연아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중이고 많은 광고와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7월 6일 평창의 이름이 더반에서 불리울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맺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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