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회 정례회를 개회중인 제주도의회는 8일도 전날에 이어 3개 상임위를 열고 상임위별로 제주도가 제출한 2001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안)에 대해 예비심사를 벌였다.

 이날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오만식)는 감사관실·보건복지여성국·교육문화센터, 농수산환경위(위원장 홍가윤)는 농수축산국·축산진흥원·보건환경연구원, 교육관광위(위원장 한현섭)는 소방방재본부·문화진흥원·민속자연사박물관을 대상으로 질의·답변을 실시했다.


◈농수산환경위

 ○…농수축산국에 대한 농수산환경위의 예비심사에선 제주도가 대체작목 개발차원에서 추진중이 호접란 미국 현지농장 문제가 집중 거론.

 부봉하 의원은 “지난 10월 제주도가 매입 추진중인 로스엔젤레스 미국 현지농장 1만2000여평을 둘러봤다”고 전제, “하지만 호접란 미국 현지농장이 제주도의 예상처럼 ‘장밋빛’이 될지에는 의문이 인다”고 피력.

 강신정 의원도 “부지매입 계약 완료단계인 미국 현지농장 개보수비로 1억원이 계상돼 있다”며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뛰어들었다 자칫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돈만 쏟다붓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한번 더 생각해 보라”며 신중한 추진을 주문.

 ○…농수축산국에 대한 예비심사에선 북한동포에게 감귤보내기 운동 추진상의 개선점도 이구동성으로 대두.

 강신정·임기옥 의원은 “북한에 감귤보내기는 일종의 ‘선물’인데 우리는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과(큰 열매) 위주로 보내고 있다”며 “우리가 좋지 않은 감귤을 보냈다는게 나중에 알려지면 북한동포들이 제주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질의.

 강호남 의원도 “현물기부의 경우 정말 팔지 못하는 비상품 감귤을 내놓는 농가가 없지 않은게 현실”이라고 밝힌 뒤 “저급품 감귤을 처리해야 하는 도내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균일한 선별과 부패방지 등 상품성 제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

 ○…잠수탈의장의 외형 및 시설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제기.

 임기옥 의원은 농수축산국 수산과에 대한 예비심사에서 “기존 잠수탈의장의 경우 우중충한 콘크리트 건물로 해안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내년 1억원을 투입, 신축하는 4개의 잠수탈의장은 제주의 자연석 등을 활용, 해안경관과 조화롭게 지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

 임 의원은 이어 “제주·서귀포의료원 진료 해녀의 40%이상이 허리디스크와 신경통 환자였다”며 “내년 7000만원으로 잠수탈의장 7개소 시설보강시 찜질방을 시설, 해녀들이 물에서 나온 뒤 몸을 풀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


◈행정자치위

 ○…8일 실시된 행정자치위의 보건복지여성국에 대한 2001년도 예산 예비심사에선 전날 자치재정국에 이어 대폭 늘어난 각종 표창 및 시상 관련 예산이 또다시 구설수.

 강완주·김영훈 의원은 “보건복지여성국도 보건의날 행사 유공 민간인 시상품·모부자가정 생활수기 모집·전도 여성공무원대회 종합시상금등 내년에 9개 부문이 신설, 시상부문이 22개로 늘며 예산도 4400만원으로 올해보다 87.9% 급증했다”며 이유를 추궁.

 이어 이들은 “표창대상 인원의 지나친 확대로 표창의 가치가 떨어짐은 물론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간 위화감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질책.

 ○…보건복지여성국에 대한 예비심사에선 각종 기금 집행의 절차상 문제점이 지적.

 오만식 의원은 “기금은 다음해 예산 성립 전에 기금운용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계획을 수립, 집행토록 법령 또는 기금으로 정하고 있다”고 전제, “그러나 청소년기금·노인복지기금등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6개 기금은 이러한 ‘룰’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

 현성익 의원은 이와함께 “내년 보건관리 예산은 보건복지여성국 전체예산 838억원의 1% 수준인 8억여원에 불과하다”며 “홍역이나 세균성이질등 전염병이 빈번한 실정에서 너무 적은게 아니냐”고 추궁.


◈교육관광위

 ○…제주도문화진흥원 2001년도 예산에 대한 교육관광위의 예비심사에선 내년 신설을 요청한 국악합주단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박희수 의원은 “합주단 설립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 “그러나 정원 39명에 현원이 22명에 그치고 있는 무용단부터 정상 운영한 뒤 합주단이든 합창단이든 설립하는게 순서 아니냐”고 질문.

 문정남 도문화진흥원장은 “뮤지컬까지 할수 있는 종합예술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을 시작, “합주단의 경우 정원이 40명이지만 급한 대로 14명으로 발대하기 위해 예산 3억2000만원을 계상했다”며 반영을 호소.<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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