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7월의 영화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24일 오전 10시, 오후1·4시 세 차례

숲, 물가, 하늘, 그리고…. 자연은 빛깔 고운 상상력을 펼치기 더없이 알맞은 화폭이다. 그런 생각을 현실로 옮기기에 애니메이션 만한 것이 없다.

일본 민담 속 요괴인 갓파를 통해 에도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갓파쿠와 여름방학’이 도민과 만난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부현일)이 7월의 영화로 ‘갓파 쿠’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초등학생인 소년 코이치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신기한 모양의 돌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가족애와 우정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다.

‘이웃집 토토로’풍의 정겹고 소박한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동족을 찾아 떠난 쿠가 언론과 힘겨운 다툼을 벌이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꽤 묵직하가 다가온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와 호기심을 악용하는 미디어의 천박한 폭력, 작게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이지메(집단 따돌림) 문제까지 직설적인 메시지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하지만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등을 통해 내공을 쌓은 하라 게이치 감독은 상대와 동등하게 눈높이를 맞추고 우정을 쌓아가는 법, 누군가를 진정으로 배려한다는 것의 의미와 방법을 코이치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 가면서 균형을 잡는다. 일본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작품상,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애니메이션영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닌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최초로 ‘키네마준보’ 선정 베스트 무비 10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24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4시 세차례 미술관 강당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710-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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