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F 30~40, PA ++적당… 오일성분은 피부타입 따라

[쿠키 건강] 아토피피부염(이하 아토피) 환자들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자외선을 쐬면 피부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시켜 아토피로 손상된 피부재생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얼굴에 진물이 나고 고름이 나오고 있다면 피부자극을 높여 상태를 더 심하게 하거나 2차 감염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 보다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긴 옷을 입거나 채양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자외선을 가리는 것이 낫다.

또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수준의 아토피 환자라도 다른 화장품보다 피부에 자극을 줄 만한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자외선차단제품을 고를 때는 자외선B(UV-B)차단지수인 'SPF'와 자외선A(UV-A) 차단지수인 'PA'를 기준으로 하는데, 'SPF'는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강한 것이고, 'PA'지수는 PA+ PA++ PA+++ 3가지로 '+'가 많을수록 차단이 잘 된다.

그렇다면 아토피 환자들에게도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고 많을수록 적합한 것일까? 아토피전문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압구정 본점)은 "SPF와 PA 지수가 높다는 것은 함유된 화학성분도 강해 피부자극 또한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부가 예민한 아토피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보통 SPF 30~40, 'PA'는 '++' 수준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오일성분은 아토피 증상보다는 피부타입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오일성분이 있는 것이 보습력이 좋기는 하지만 지성피부에게는 맞지 않다. 또한 얼굴피부는 지성, 몸은 건성 혹은 반대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부타입별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자외선차단 전용제품을 쓰지 않고 자외선차단기능이 포함된 파우더를 자주 덧바르기도 하는데 큰 입자로 인해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라면 액상형 전용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철에 인기 있는 '방수성 자외선차단제' 또한 나중에 지우려면 비누칠을 하더라도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정도로 세게 문질러야 하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들에겐 부적합하다.

이밖에도 무색, 무향, 무색소를 지닌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제조사에 따라 피부자극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테스트 후 이상이 없으면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테스트는 손등이나 귀 뒷덜미 부위에 2~3일 정도 발라본 후 발진이나 피부염이 일어나는 지를 확인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도 중요하지만 깔끔한 세안도 중요하다. 이진혁 원장은 "여름철에 자외선차단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도 많다"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차단제의 경우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아연이나 티타늄 같은 금속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발진이 없더라도 이중세안을 통해 차단제가 모공에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외선(Ultraviolet:UV)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의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고, UVA와 UVB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름철 햇살이 뜨거울 때는 화상이나 홍반 등을 일으키는 UVB가 많이 생긴다.

UVA는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피부노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며 기미, 주근깨를 악화시킨다.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하루 종일, 사계절 내내 존재하며 구름 낀 흐린 날, 비오는 날에도 피할 수 없으며 유리도 투과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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