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6개현의 대표축제를 한자리에서 마련한 도호쿠록콘사이(東北六魂祭)가 열렸고, 좋은 기회로 현장을 취재하게 됐다.
이 축제는 처음으로 일본 동북지역 6개 축제가 한자리에 모여 중요언론에 중요뉴스로 보도됐고, 2일간 36만명이 참여하는 등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도호쿠록콘사이 현장에서 아리랑이 크게 울려 퍼졌다. 자랑스런 마음으로 국제교류무대에서 행된 아리랑 공연을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고,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당연히 축제위원회로부터 초청받은 한국전통공연단이 아리랑을 공연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무대위에는 중국의 다롄공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복을 입은 중국무용단원이 중국어로 개사된 아리랑에 맞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동작의 춤을 추고 있었다.
이 공연을 지켜본 수많은 일본인들은 과연 아리랑을 어느 나라의 민요라고 인식할지 두려움이 앞섰다.
중국이 아리랑을 자신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말로만 듣던 동북공정의 현장을 일본에서 목격한 순간이었다.
중국의 여러 공연단들이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아리랑을 자신의 것이라고 소개하며 공연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도 시급히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칫 손놓고 있다간 우리의 상징인 아리랑을 중국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아리랑은 우리의 전통민요라고 생각할 뿐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공인하지 못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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