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멸감독 '어이그 저 귓것' '뽕돌' 다음달 25일

   
 
   ▲ 오멸 감독 2009년작 '어이그 저 귓것'  
 
제주 섬 사람이 만든 100% 제주산 영화를 국내 개봉관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멸 감독의 2009년작 '어이그 저 귓것'과 2010년작 '뽕돌'이 다음달 2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지독히도 제주에 흡착된 젊은 감독이 만들어낸 영상은 공개될 때마다 적잖은 반향을 일으켜왔다. 오 감독의 이름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한 '어이그 저 귓것'은 '귀신한테 갖다 줘도 안 먹을 한심한 녀석'이란 뜻의 제주말 제목 느낌 그대로 필름에 옮긴 작품이다.

제주를 조금만 벗어난 국내에서조차 한글자막이 없으면 알아듣기 힘든 영화지만 노는 '삼촌'세 명의 좌충우돌 생활사가 뒹굴뒹굴 기탄없는 웃음과 버무려져 있는 수작이다. 심지어 고작 800만원의 제작비로 이만한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지역영화'에 '저예산영화'라는 꼬리표가 주렁주렁 매달더니 제1회 한일해협권 영화제 그랑프리, 제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차곡차곡 챙겼다.

   
 
   ▲ 오멸 감독 2010년작 '뽕돌'  
 
'뽕돌'은 그 보다 더 적은 500만원을 들여 만든 장편영화다. 역시 제주에 살지 않는다면 제목의 의미부터 물을 정도로 투박하다. 내용 역시 만만치 않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제주사나이 뽕돌과 어떻게든 배우가 되고싶은 여행자 성필이 만나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시간을 공유한다.

'열정'만으로 영화라는 결과물을 내놓기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에 제주의 설화가 어우러지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 CJ CGV 무비꼴라쥬상 수상 및 한국장편경쟁 대상(JJ-스타상)에 특별 언급된 작품이다.

미술학도에서 공연연출가로, 다시 영화감독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꾸준히 예술작업을 지속해온 전방위 아티스트가 빚어낸 작품들은 제주말로 얼기설기 맛을 냈다. 소소한 웃음 곁으로 가슴 뭉클한 순간을 터뜨리기도 하고, 제주를 닮은 순진무구한 캐릭터들의 독특한 매력이 시종 시선을 잡아끈다.

아쉽지만 아직 개봉관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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