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해파리 해상 예찰·구제 현장

▲ 고창익 협재리 어촌계장과 김동현 제주시 공유수면담당 등으로 구성된 해파리 예찰·구제반은 7월 31일 오전 8시부터 '거북호' 로 협재·금릉 인근 바다를 항해하며 해파리 예찰·구제 활동에 나섰다.
31일 피서철 절정 협재 등 주요 해변 해파리 예찰·구제나서
올해 소형 독성해파리 출현 잦아…피해 최소화 대책 강화

"올해는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해파리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피서철 극성수기에 해파리 독쏘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며 감시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제주 피서관광의 절정에 이르면서 수많은 인파들이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17일 해파리에 쏘인 것을 시작으로 올 여름들어 소형독성해파리 출현과 쏘임피해가 잇따르면서 피서객 안전확보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29일에 중분 색달해변에서 물놀이 관광객이 작은부레관해파리에 쏘였고, 같은 날 이호해수욕장에서는 작은부레관해파리와 푸른우산해파리 100여마리가 발견돼 3시간가량 입욕이 통제되는 등 올 여름만 10여차례 걸쳐 독성해파리 출현 및 쏘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1일 제주지역 대표 해수욕장중 하나인 협재·금릉해수욕장에서는 많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파리 예찰 및 구제활동이 이뤄졌다.

이날 고창익 협재리 어촌계장과 김동현 제주시 공유수면담당 등으로 구성된 해파리 예찰·구제반은 오전 8시부터 소형낚시어선인 '거북호' 이용해 협재·금릉 인근 바다를 항해하며 해파리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협재금릉해수욕장은 지난 7월 20일 작은부레관해파리떼 50여 마리가 출현,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이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해파리 예찰팀은 항상 긴장을 놓지 않고 감시에 나서고 있다.

김동현 주무관은 "최근 들어 협재·금릉해수욕장에 하루에 2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찾으면서 독성해파리 출현시 많은 피해가 우려돼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경과 지역주민 등과 연계해 해수욕장 폐장까지 해파리 예찰 및 구제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5년전께 제주해상에 해파리 출현이 빈번했지만 최근 2년간 거의 없었고, 올해 또 다시 출현빈도가 잦아졌다"며 "올해는 대형해파리인 2m가 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발견되지 않는 대신 5~15㎝ 정도의 소형 독성해파리가 주로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어촌계장과 김 주무관은 어선을 타고 해안과 800m~1㎞ 떨어진 해상에서 협재-금릉 1.5㎞의 구간을 두시간여 왕복운항하면서 작은부레관해파리나 푸른우산관해파리 등이 출현하는지 감시를 했다.

다행히 이날 예찰에서는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방향으로 불고, 조류가 해안에서 떨어지면서 해파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해파리가 출현하면 즉시 그물로 구제를 하고, 동시에 해경122상황실에 알려 경고방송과 입수통제 등의 안전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30년 넘게 어업에 종사한 고창익 협재리 어촌계장은 "여름 피서철을 맞아 오전과 오후에 1번씩 하루 2차례 정기적으로 해파리 감시에 나서고 있다"며 "협재와 금릉의 조류와 수온 등의 바다특성을 잘 알고 있어 해파리 출현 가능성이 높으면 즉시 출항해 해파리를 구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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