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주 제주농협지역본부 경제사업부본부장

   
 
   
 
지난해산 감귤의 조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인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귤재배농가·농협·농업인단체·행정·도민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올해도 해거리 현상에 따른 감귤의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1/2간벌 사업이 지난 봄에 순조롭게 진행된 데 이어 지난 7월말까지 추진한 휴식년제사업의 경우도 목표인 1000㏊를 웃도는 1076㏊로 마무리되는 등 고품질 감귤의 적정생산을 위한 다각적인 시책도 농가의 자율실천 분위기 속에 순항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생산자단체가 주체가 되어 추진한 1/2간벌 및 휴식년제 사업에 농가의 자율적인 참여는 감귤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인의 자발적 참여 의식을 바탕으로 이제는 감귤 조수입 7000억원 시대를 향한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귤농가는 불량감귤 열매솎기 등을 통해 비상품과는 생산단계에서 철저하게 격리시키겠다는 한 차원 높은 의지를 다지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에 발 맞춰 농협은 제주감귤의 소비시장을 넓히기 위해 수출 확대에 조직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감귤 수출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패과 발생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생산·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멀지 않은 장래에 제주감귤의 세계화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농협은 올해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수출 참여농가를 모집, 미국기준에 맞는 농약 사용 등 병·해충 방제 지도와 선별·포장·수송 등 제반 사항에 대한 개선 활동을 착착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제주농협은 식품의약품안전청(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수출국 농약잔류허용기준 설정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식약청에서는 국내 과일의 농약잔류 허용기준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설정해 국내 환경에 적합하게 재배한 과일의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책 연구사업에 감귤을 최우선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제주 감귤농가의 숙원이었던 미국내 다이센엠 농약잔류허용기준 설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감귤 수출검역 협상의 경우도 온주 밀감에 한정됐던 사항을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 품목으로 넓혀 이들 품목도 수출이 가능하도록 정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감귤이 수출 경쟁력 있는 유망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감귤연합회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조사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시장은 제주감귤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수출 첫 해에는 물량보다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미국 시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는 감귤수출의 성패여부는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제 제주감귤의 지평을 넓히고 명실공히 수출 주력 과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유통, 행정지원 주체들이 새로운 각오로 각 나라에 적합한 수출전용선과장 등 국제표준 시스템에 걸맞은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모아질 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미국 시장도 제주감귤의 안정적인 소비처로 확보할 수 있다.

농협은 이제 시작이라는 결연한 의지로 생산주체들의 역량을 결집하면서 제주감귤의 세계화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전진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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