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무이파' 진로변경 제주 직접 영향권
최대 풍속 38㎧ 항공기·여객선 결항으로 섬 고립

 

중국 내륙으로 향하던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우리나라 서해쪽으로 진로를 변경, 제주를 강타하면서 섬 전체에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중심기압 965hPa에 최대풍속 38㎧의 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태풍의 영향으로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천연기념물 161호로 지정된 수령 600년의 성읍리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져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제주도지정기념물 제7호 '일관헌'을 덮치면서 반파됐다.

태풍경보가 발효된 제주지역 순간 최대풍속이 제주시 27.5㎧, 서귀포 24.8㎧, 성산 27.9㎧, 고산 38.0㎧로 육·해상에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결항돼 3만여명의 피서객의 발이 묶였고, 가로수와 건물이 파손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제9호 태풍 ‘무이파’가 한반도 서쪽 해안을 따라 북상한 7일 오전 성읍민속마을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의 팽나무가 강한 바람에 쓰러지며 도지정 문화재인 일관헌을 덮쳐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김대생 기자

 

 

7일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인해 동초등하교 옥상 지붕 일부가 날라가면서 인근 전신주를 덮쳤다.김봉철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비닐하우스 파손 등 재산피해를 비롯해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이 지역 5800여가구를 비롯해 도 전역에서 2만5000여가구가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7일 새벽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피항중이던 1320t급 바지선 거원호의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떠내려가다가 구조됐고, 도내 일부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통행이 제한되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지난 6일 오후부터 제주지역은 시간당 50㎜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집계 결과 7일 오후 6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618㎜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제주시 307.5㎜, 서귀포시 120㎜, 구좌 130.5㎜, 한림 174.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한편 전체 5000여명의 20%에 해당하는 공무원 1000여명을 비상소집, 응급조치에 나선 제주도는 태풍이 물러간 8일부터 피해상황을 집계하는 등 복구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박훈석·김용현 기자

 

마리나 호텔 도로 앞이 침수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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