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

   
 
   
 

최근 우리사회는 다문화사회로 접어 들어가고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 이주자의 결혼으로 형성된 국제결혼가정과 한국에 거주하면서 외국인 이주노동자간의 결혼으로 형성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정, 이미 본국에서 결혼해 한국에 이주한 이주가정 등 다문화가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수는 2011년 7월말 현재 국내체류 외국인은 142만여명에 이르고 제주도내 결혼이민자수는 1995명(혼인귀화자 49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결혼 적령기를 놓친 농촌 남성들이 사회문제화가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여성들을 신부로 맞이하는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급증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으로 인한 사회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이혼율의 급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결혼 외국인 여성 이혼건수가 2005년 2444건에서 2008년에는 6135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혼율 급증으로 결혼이주 외국인여성중 약 8%에 달하는 8837명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고, 그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혼 외국여성의 급증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결혼이주 외국인 여성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 경제적 어려움, 가정폭력, 사회적 편견, 자녀의 교육 등 사회 전반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안정을 위한 제도적 정착 기반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결혼이주 외국인 여성 이혼율을 줄이고 다문화가정 안정을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강구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보여진다.

필자는 지난 5년 동안 다문화 가정 결혼이민자를 상대로 수시상담을 통해  알아낸 바에 의하면 10명중 8~9명은 한국 입국시부터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결혼가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친정으로 남편 몰래 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보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를 익히고 사회적응에 앞서 입국과 동시 돈벌이를 해야 하겠다는 발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문제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사회전반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입국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교육과 함께 일자리창출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겠다. 또한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happy start'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2011년 7월1일 이후 입국한 새내기 결혼이민자는 'happy start'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외국인 등록시 체류기간 2년을 부여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도화지 위에 그리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이방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그려야하지 않을까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