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제주빅스윔 13일 삼양~함덕서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바다를 가로질렀다.

지난해 8월 '제주 사랑'과 '환경 보전'을 기치로 제주바다 210㎞를 각각 바다 수영과 카약으로 도전했던 파란 눈의 원어민 교사들이 올해는 제주 커뮤니티 등과 함께 두 번째 도전 길에 올랐다.

2011제주빅스윔(The jeju big swim)이 13일 제주 삼양해수욕장~함덕해수욕장에서 펼쳐졌다. 굵은 비까지 쏟아지는 등 바다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이들의 도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 달리 코스는 줄어든 대신 잠녀들처럼 상군과 중군, 하군으로 나눠 제주바다와 한 몸이 됐다.

이번 행사는 제주빅스윔의 시작점이 됐던 세린 히버드씨(여·호주)의 환송 행사로 그 의미를 더했다. 50여명의 바다 수영 주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도착점인 함덕해수욕장까지 제주 바다의 청정함을 만끽했다.

행사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고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김철수씨(50·서울)는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왔다가 뜻깊은 경험을 하고 간다"며 "제주 바다가 너무 깨끗해 잊을 수 없다"고 내년 참가를 약속했다.

바다수영을 마친 참가자들은 환경콘서트와 대형 현수막 제작 등을 통해 제주 환경 보존에 대한 뜻을 나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천대 제주빅스윔 관계자는 "다양한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직접 보고 느끼는 것 만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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