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의 국제관악제

▲ 유인자씨
마지막 ‘밴드축제’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거리퍼레이드와 환영음악회 ‘관악만세’가 15일을 장식한다.

15일 늦은 6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을 출발하는 거리퍼레이드는 제주시청~남문로터리~중앙로터리를 지나 제주시 해변공연장에 닿게 된다.

이날 환영음악회는 부산국립국악원의 ‘풍장놀이’로 흥을 돋은 후 제주윈드오케스트라와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서귀포합창단 등 제주팀을 중심으로 꾸려지게 된다.

▲ 작곡가 야곱 드 한
환영음악회의 깜짝 이벤트는 흑백사진 속 ‘클라리넷 소녀’유인자씨의 참석이다. 관악제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함구령을 내렸을 만큼 언제 어떤 모습으로 ‘제주’와 만날지는 비밀에 붙여진 상태다.

특히 이날 환영음악회에서는 유럽 최고 관악 작곡가로 손꼽히는 야곱 드 한(네덜란드)이 3년여의 공을 들여 완성한 'Goddess of Jeju'(제주의 여신)은 제주윈드오케스트라와 과천시립브라스콰이어, 중앙대학교 관악단으로 구성된 연합 관악단을 통해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세계적 지휘자 유진 코포론의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지휘를 통해 제주 여름밤을 흔들게 될 이 곡은 야곱 드 한이 3년여에 걸친 인연을 통해 더듬어 품은 제주를 녹여낸 것으로 눈길을 끈다.

제주민요 ‘영주십경’을 모티브로 설화 속 설문대 할망의 존재감과 중요성을 느리고도 극적인 의식적 전개로 풀어간다. 귀에 익은 영주 십경의 멜로디를 느낄 때 쯤 곡은 강력한 소리의 생동감으로 물든다. 추모의 테마를 지나 일곱 번의 삽질로 제주섬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담은 장중한 음 전개를 넘어 다시 느리고 장대한 음색으로 끝을 맺게 된다.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서 한 편의 대서사시가 펼쳐진 듯 느껴지는 것은 관악 오케스트라 외에도 한국 민요 명창과 혼성 합창단의 목소리가 보태지는 추가 부분 때문이다.

작곡가 야곱 드 한은 “첫 관악제에서 선물 받은 제주 음악 CD 중 ‘영주십경’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제주 설화속 인물인 설문대 할망과 더불어 만든 곡으로 제주 무대에서 세계 많은 연주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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