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제 동호인경연…전국에서 3팀 참가
최선 다한 연주 박수

▲ 14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동호인관악단경연대회' 우승을 차지한 빅토리아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
관악제에서 음악은 축제 아이템이다.

즐기는 음악으로 채워진  '제4회 대한민국동호인관악단경연대회'가 14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기대와 달리 참가팀은 길벗관악단(단장 고현준·지휘 김홍철)을 포함해 세팀이 전부였다. 실수 연발에 매끄러운 음 전개도 부족했지만 참가자나 객석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비교적 탁월한 연주로 우승을 차지한 빅토리아윈드오케스트라(단장 조주연·지휘 김주덕)는 국내 유일의 여성관악단으로서 눈길을 끌었다.

조주연 빅토리아윈드오케스라 단장은 "바쁜 직장인들이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서 연습하는게 쉬운 일이 아님에도 단원들이 약속도 미뤄가며 연습에 매달려 왔다"며 "지난 1997년 여성들로만 관악단을 구성한다.

고 했을 때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단원들의 이런 열정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악단과 군악대 출신 아마추어들이 뜻을 모아 2004년 창단한 한울림관악단(단장 이화남·지휘 이동인)은 2008년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웹디자이너 일을 하면서 한울림관악단에서 타악기를 맡고 있는 박정화씨(40·대구시)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우승을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공연 후 눈물을 글썽이던 박씨에게 단원들이 하나둘 다가와 활짝 웃으며 격려의 말로 마음을 나누며 훈훈한 '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현고등학교 관악부 졸업생 중심으로 꾸며진 길벗관악단은 초반 인원부족으로 애를 먹었지만 끝까지 힘을 모아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유포늄을 맡고 있는 김종민 길벗 관악단 총무는 "경연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단원들의 협조로 문제없이 진행됐다"며 "이번이 창단 첫 연주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관악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길버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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