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U-13관악대경연대회, 15일 제주아트센터서 열려

▲ 2011 국제U-13관악대경연대회가 15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다영, 문정현, 오남훈씨. 김봉철 기자
축제가 즐거운 이유는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열린 국제U-13관악대 경연대회는 관악 꿈나무를 위한 자리라는 점 외에도 그 자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로 빛났다.

행사가 진행된 15일 제주아트센터에서는 어린 연주자 외에도 잔뜩 긴장한 얼굴로 대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행사를 30분 남기고 분장실에서는 사회를 맡은 오남훈(제주나눔오케스트라)·문정현(동광초 교사)·김다영(산둥대 박사과정)씨가 각각 한국어·영어·중국어로 관객들에게 참가팀을 소개하기 위한 사전 리허설로 주변 시선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또 무대에서는 악기와 의자, 보면대 등을 설치하는 손길이, 객석에서는 철없이 구는 아이들을 타이르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주나눔오케스트라(지휘 이동호) 단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U-13대회를 총괄해 눈길을 끌었다.

첫 행사라 매뉴얼도 없고, 모든게 서툴지만 '음악'으로 꿈이 실현된다는 점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나눔오케스트라 역시 창단된지 아직 1년도 채 안됐고 단원들도 대부분 아마추어지만, 찾아가는 초등학교 연주회 등을 통해 음악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갔다.

이번 행사 지원도 그런 차원에서 선뜻 응했다.

이날 중국 참가팀 안내와 시상 행사보조 역할로 함께 참여한 신혜선(35·한라초 교사)·신열화(33·동홍초 교사) 자매는 "무대에 서 본 적은 있지만 공연 한 번을 위해 무대 뒤에서 이렇게 바쁘게 지원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연뿐만 아니라 무대를 만들어 가는 데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보람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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