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8시 도문예회관대극장서

▲ 미라폰튜바콰르텟.
중생대 거대 초식 공룡 브라키오 사우루스의 것 같은 장중하면서도 포근한 소리. 15㎏을 넘나드는 덩치 좋은 악기가 하나도 아니고 네 대가 모여 소리를 만든다. 16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 마련된 2011 제주국제관악제 특별 연주 무대에 오르는 미라폰튜바콰르텟(프랑스)다.

풋풋한 학생 시절 시작한 걸음은 15년이 지난 지금 진한 내공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흔든다. 1992년 파리국리고등음악원 재학 중 팀을 이룬 이후 고집스럽게 '콰르텟(쿼텟·4중주)'을 고집하고 있는 만큼 음악 세계 역시 깊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튜바는 화려하지 않지만 음이 잘 섞이도록 기둥역할을 한다. 그런 튜바만을 가지고 어떻게 화음을 이루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물론 이들이 연주할 레퍼토리 역시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큰 관악기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고 다양한 음악으로 거리감을 좁히려는 이들의 노력은 이번 제주를 포함해 세계 16개국에서의 300회가 넘는 공연과 3장의 CD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단원 교체 없이 현재 파리경찰오케스트라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활기찬 연주는 순식간에 튜바의 매력 속으로 이끈다.

<오늘의 국제관악제>
△오전 11시 도문예회관 대극장 '11시 콘서트'=벨기에 하렐베케보르로이트 왕립 관악단 △오후3시 〃=독일 고텐하임 브라스 밴드·한국예술종합학교 윈드오케스트라 △오후3시·한림공원 '우리동네 관악제'=시드니한인회윈드오케스트라·중국북경관악교향악단 △오후6시 대흘초등학교 '우리동네 관악제'=독일 커밍업밴드 △오후 8시 제주시해변공연장=중국 광동공업대학관악단·중앙대학교 관악단 △〃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일본 나고야예술대학 관악단·연세대학교 관악단.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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