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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접근법 "신문 에 다 있네"[생각이 자라는 NIE] <3> 오현고 2학년 논술심화반
고 미 기자
입력 2011-08-25 (목) 09:48:27 | 승인 2011-08-25 (목) 09:48:27
   
 
  ▲ 제민일보의 네번째 NIE교육이 24일 오현고등학교 2학년 우심재에서 논술심화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대생 기자  
 

4·3, 다문화주의…다양한 주제 포착
사고-논리적 서술로 신문읽기 활용 숙지


"신문을 잘 읽으면 논술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이 '와글와글'이다. 호기심 반, 반신반의 반 잔뜩 들떠 있던 교실이 순간 차분히 가라앉는다. 강사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놓칠 새라 진지해진 분위기는 NIE수업을 진행하던 강사도, 교실 뒤편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던 교사도 모두 놀라게 했다.

제민일보의 네 번째 NIE방문교육은 조금 눈높이를 높여 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오현고등학교(교장 부광훈) 2학년 우심재에 논술심화반 학생들이 자리를 했다. 22명 학생들의 웅성거림은 차근차근 목소리가 됐다.

신문을 펼치자마자 낯익은 아이돌 그룹이나 유명 연예인의 이름부터 찾아낸다. 하지만 강은미 강사(제주대 평생교육원)은 학생들의 눈을 신문에 고정시키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사소한 '동네'이야기에서부터 우리 지역이 안고 있는, 그리고 우리나라가 거치고 있는 중요 현안을 묻고 듣는다. 가벼운 주변 사정에서부터 사회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다루고 있는 것이 신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강 강사는 △요약하기 △비판적 독해 △창의적 대안 도출 △논증적 글쓰기 등 논술의 단계와 함께 다양한 생각과 배경지식, 문장력 등 기본 요소를 꺼내 놨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기'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문과의 접목을 제안했다.


정보에 민감할 필요가 있고 '왜냐하면'에 대한 생각을 펼치기 위해 신문 안에서 '거리'를 찾던 학생들의 눈이 '4·3'이라는 다소 무거운 단어에 고정된다.

   
 
  ▲ 오현고등학교 2학년 논술심화반 학생들이 신문을 정독하고 있다.  
 

사실 논술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 그렇다고 신문에 실린 글들을 논술의 모범글이라 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또 푸대접 받는 제주 4·3'이라는 사설을 놓고 문제제기(현 정부는 4·3을 홀대하고 있다)에서부터 그 이유(이명박 정권 내 일련의 사항), 보다 구체적인 예(4·3평화공원 3단계 사업 예산 미배정), 주장의 이유(4·3평화공원의 역할과 상징성 등), 해결방안(예산을 배정하고 의지를 보여라)등의 흐름을 짚어가면서 '뭔가 알 것 같다'는 표정이 내비친다.

이어 학생들에게는 '왜 다문화주의에 반대할까요'를 주제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76명의 목숨을 앗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그비크와 관련한 기사가 던져진다. 한국을 단일문화주의의 롤모델로 삼은 브레이그비크에 대한 생각을 300자 내외로 정리하라는 과제다. 순식간에 15분이 지나고 학생들이 정리한 것들은 깊고 또 자라있다.

누구에게나 폭력성은 있지만 개인의 내면적 문제를 사회의 탓으로 돌리며 엄청난 테러 행위를 저지른 것은 무책임한 인간의 전형이라 비판(강지석)하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단일문화주의를 고수하는 보수적인 국가로 지목된데 대한 반성에 이어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착각과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진단(양우석)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두둑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 있게 풀어내는 모습이 의연해 보이기까지 하다.

홍기환 오현고 교사는 "학생들이 빨리 적응하고 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학사일정에 맞춰 강의 교육을 작성, 장기적 운영한다면 각급 학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미 기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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