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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목소리에 따르라"「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고 미 기자
입력 2011-08-26 (금) 15:38:47 | 승인 2011-08-26 (금) 15:38:47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겨라"

'불복종'이란 말에 멈칫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어느새 불복종 운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80년대 후반 정부의 편파적인 방송정책에 항의하여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으며,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나타나며 불복종 운동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라는 묵직한 파장을 몰고 왔던 서울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 대결 구조로 흘러가기는 했지만 개표가 가능한 33.3%에 크게 못 미친 25.7%의 투표율 중에는 찬반이 애매해 빠지는 소극적 기권과는 다른 적극적 거부권도 있었다. 내용과 절차·방법상 중대한 흠이 있다고 의심할 만한 경우라면, 때로는 투표를 거부하는 의사 표시도 정당한 투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가 쓴 「시민의 불복종」(1846)은 이러한 '불복종 운동'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저작이다. 특히 톨스토이와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언급한 소로우의 경구처럼 소통과 중재의 창구를 폐쇄하는 조처는 결국 국민의 저항을 불러 온다.

미국의 노예해방운동과 베트남전 반대운동, 인도의 독립운동, 중국 톈안먼사태 등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 가운데 상당수는 옳지 않은 법을 따르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켜내겠다는 시민들의 저항정신이 있었기에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미국의 사상가 겸 문학가인 저자는 현대사의 여러 지점에서 법보다는 양심을 따른 이들의 목소리에 큰 영향을 줬다. 양심의 법이 정부의 법보다 한층 고차원적인 법이며, 두 법이 충돌한다면 시민은 정부의 법보다는 양심의 목소리에 복종하는 게 의무라고 주장했다.

정당하지 않은 법이 존재한다면 시민은 세금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불복종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동료 시민에게 잘못된 것을 자각시켜, 올바르게 정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다.

이번 출간된 2011년 결정판에는 '야생사과' 등 아름다운 자연 에세이 여섯 편이 함께 묶였다. 야생 사과에 대한 예찬 역시 남다르다. 사과나무에서 야생사과, 사과를 따는 법, '얼었다 녹은'사과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사과를 읽는다. 단순한 과일 이상의 사과는 세상을 제대로 사는 법까지 설파한다. 은행나무. 1만원.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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