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공력력으로 평화의 여망 짓밟아 규탄
찬성측, 당사자간 대화 필요 외부세력 떠나야

제주지방경찰청이 2일 대규모 공권력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투입한 가운데 제주도의회를 비롯한 제주도내 정당 및 사회단체들이 입장을 내놓고 있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2일 낮 12시 강정마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성명서와 특별담화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을 대변하는 헌법기관인 지방의회의 의결을 무시하면서 공권력 투입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하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강정현장에서 "전 국민이 강정마을의 평화를 원하고 있고 강정마을 평화가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경찰의 무력적 도발로 전 국민의 평화적 여망이 짓밟힌 순간이지만 강정 마을주민, 도민, 야당연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제주도당과 해군기지반대 단체들은 성명 등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공사방해꾼'이라고 몰아붙인다면, 대한민국 정부와 해군은 평화로운 주민의 삶을 방해하는 '평화방해꾼'다"며 "계엄령 상황을 방불케 하는 강정마을의 상황은 이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만 더 크게 할 것이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군기지 찬성단체들은 더 이상 불법적인 공사방해는 중단하고 외부세력은 강정마을에서 물러가라고 밝혔다.

도내 23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해군기지건설 촉구 범도민지지단체들은 2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사업은 민주적 여론수렴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정당성을 입증해줬고, 법원의 결정에도 공사방해 등의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외부세력들은 신성한 평화를 내세워 국가와 법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와 제주시연합청년회는 "해군기지 문제는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외부단체가 개입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해군, 제주도는 지역주민의 이익이 되도록 종합적원 지원과 발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주 기자 김용현 기자 한 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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