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숙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

   
 
     
 
가을의 한 가운데 있다해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하는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이다. 오곡을 거둬 나눔으로써 더욱 풍성한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듯 올 추석에는 도민 모두가 풍성하고 즐겁고 훈훈한 정과 담소를 나누는 뜻있는 명절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도내에는 어려운 이웃,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많이 있다.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 및 다문화 가정 등 1만8300여 가구와 노인과 장애인 등 생활 복지시설 82개소에 3500여명의 어려운 이웃이 있다. 이 밖에도 독거노인·조손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 이 분들에게 추석이나마 풍성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

풍성한 마음은 서로 나눌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다.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생각으로 작은 것이라도 나눠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누고자 애쓰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의 따뜻한 정을 접할 때마다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아름다운 분들이라 생각하며,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우리도에서는 올 추석절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협조를 받아 3억9000여만원의 위문품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다. 도와 행정시 간부 공무원을 비롯해 기관 단체에서 적극 참여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우리 생활주변에는 '착한가게'라는 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착한 가게 나눔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9년말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식당이나 도·소매점, 학원, 병원 등을 운영하는 분들이 마음으로 함께하는 곳이다.

'착한가게 가입 후원자 되기'에는 매출액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제도(월 3만원이상)로 현재 우리도에는 320여개소의 점포가 가입되어 있고, 이 분들이 기부한 후원금은 우리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녹아들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께서 십시일반 모아지는 후원금도 중요하지만, 착한가게에 대한 도민의 관심도 절실하다. 이웃과 함께하는 착한가게를 이용하는 도민 역시 선행에 동참하는 일이기에 가급적 '착한가게'를 적극 이용해 이 분들에게 자긍심을 높여주고, 매출액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열매는 씨앗을 맺고 씨앗은 더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나눔은 씨앗이다. 착한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순간 나 또한 나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일까.

따라서 민선5기 도의 복지정책은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안전 시스템 정착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필요한 복지, 맞춤형 복지정책 수립을 위해 당사자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면서 학계 전문가 그룹들과의 대화도 꾸준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복지정책은 비생산적인 복지지원에서 최소한의 노동력을 소중히 하고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도 탈 빈곤 지원정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에 대한 욕구와 정책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는 거스릴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지금까지의 복지는 정부가 이끌어 갔다면 앞으로의 복지는 지역 여건에 알맞은 복지 정책이 요구된다. 따라서 기부와 나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 제주는 냥 정신과 수눌움 정신을 통해 그 기반이 마련돼 있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각지대 없는 안전복지 제주, 기부와 나눔이 있어 도민이 행복한 복지제주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하며,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한가위의 풍성함을 만끽하는 명절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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