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박원철·윤춘광 의원 등 5명 단식농성 돌입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윤춘광·강경식·박주희·이석문 의원은 5일 해군기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는 주민 투표를 통한 주민 동의와 평화적 해결에 방점을 두고 대정부 건의도 하고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또 6인 회동, 임시회 개최 등 제주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끊임없이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이런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만적인 길을 가고야 말았다"며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다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자구노력을 짓밟아 버렸고 풀뿌리 민주주의 여린 싹마저 무참히 꺾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유린당하고 있음에도 불구, 남의 일처럼 내팽개치고 미온적 대응과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책무를 다하지 못한 도지사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를 무력하게 만드는 처사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정부는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와 완전 철수로 주민 생존권 보장, 주민투표의 전격 수용을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 조건없는 구속자 석방과 평화적 해결 보장 등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6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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