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강승훈)를 열고 제주도 실·국에 대한 예산심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박희수 의원에 대한 ‘행패 사주’문제로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오전에 계획됐던 제안설명만 듣고 일정이 종료됐다.

 이날 오전 11시 개회에 이어 집행부의 업무보고가 끝나고 정회가 선포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원활한 의사일정이 예상됐으나 ‘행패 사주’라는 전혀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져나오며 파행으로 이어졌다.

 예결특위는 오후 2시 속개 직후 “도의회에서 폭력에 가까운 행패를 당했다. 이러한 행패의 뒤에는 도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에선 더 이상 예산안 심사를 할수 없다”는 박희수 의원의 신상발언후 비슷한 사례들을 지적하며 5분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오후 3시40분께 서귀포시내 행사 참석차 자리를 떴던 김호성 행정부지사가 긴급히 돌아와 특위가 속개됐으나 의원들은 “집행부를 대표해 나왔는데 진상도 제대로 모르는등 성의가 부족하다”며 4시께 또다시 정회해 버렸다.

 이후 도의회 차원과 김 부지사를 중심으로 도 차원의 대책회의가 잇따른 뒤 오후 4시55분에 다시 열린 특위에서 부지사가 “집행부가 의정활동 발언내용 유포의 진실 여부를 떠나 의정활동에 방해를 초래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혀 심사재개가 기대됐다.

 그러나 예결특위 의원들은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유사사태 재발방지대책과 사후조치에 대한 답변이 미흡하고 동료 의원이 예결위를 사퇴해버렸기 때문에 정상적인 심사가 불가능하다”며 집행부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심사를 유보한 뒤 산회해 버렸다.

 이에따라 13·14일 이틀이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도의회 예결특위의 심사일정중 하루가 ‘공전’됨으로써 세밀한 예산심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는 가능한 법적기한인 오는 15일 4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을 의결한다는 방침이어서 14일 도가 합당한 ‘카드’를 제시할 경우 특위를 열고 밤샘을 해서라도 심사에는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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