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도의원들 13일 해제…행정조사 TF팀 합류

해군기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단식농성을 벌였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윤춘광·강경식·박주희·이석문 의원은 13일 단식농성을 해제하며 “해군기지 문제 해결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 주민 투표 전격 수용을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 조건없는 구속자 석방과 평화적 해결 보장 등을 요구하면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9일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숱한 마음 고생을 겪어야 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정부당국의 처사는 예상했던 일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진정성을 곡해하고 비난을 일삼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제 단식농성을 접으며 애초에 우리가 요구했던 사항들을 관철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해 도민과 강정 주민들에게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위한 T/F팀 구성에 합류하고 주어진 의정 활동을 통해 위신과 허구로 얼룩진 해군기지 문제 해결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중 협약서 진위, 크루즈 동시 접안능력,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 문화재 발굴 등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해군기지 건설공사는 당장 중지돼야 하고 투입된 경찰병력은 완전 철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단식농성 의원중 2명이 고혈압과 혈당이 불안정하고 클리코겐 소진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이 의심돼 즉시 정밀검사 및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주시보건소 담당의사의 소견에 따라 한라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나머지 의원들도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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