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련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최근 트램 도입을 위한 용역 재개와 관련,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한 '이의'가 있다. 예전에 제주시 버스발전위원장 당시 "공영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을 때 심한 반대와 난관에 부딪힌 적이 있다. 공적사업들이 민영화하는 시점에서 버스공영화는 말도 안 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반대에 의해 공영버스를 만들지 못했다면 대중교통 대란을 어떻게 감당했을까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지금 제주시의 공영버스는 시민의 발로써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처음 시도되는 일들은 항상 위험부담과 함께 반대라는 적을 만날 수밖에 없다. '트램'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투자할 돈과 실패에 대한 위험을 문제로 들면서 우선순위 면에서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공영버스처럼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제주가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며 발전해온 것처럼 성공적인 대안 만들기에 서로 머리를 맞댄다면 '노면전차 트램' 도입은 결코 무모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홍콩에 갔을 때 홍콩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준 것 중 하나가 홍콩의 명물 '피크트램'이다. 유럽, 특히 스위스 취리히에서 편리하게 이용했던 교통수단도 트램이다. '국가 규모가 작다는 핸디캡을 경쟁력으로 극복한다'고 쓰인 취리히의 공원의 푯말처럼 환경을 중시하는 스위스 사람들은 트램을 가장 현대화된 교통수단 중 하나라고 자랑하고 있다. 우리는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주를 찾아 주길 원하고 있지만, 교통측면에선 트램과 패스(Pass) 이용에 습관화된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관광기반 구축이 안돼 있는 게 사실이다.

더 늦기 전에 트램을 도입, 배출가스를 줄여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환경가치를 창출하고 차량 증가 억제와 극심한 교통혼잡 해소로 정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역세권 개발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교통의 패러다임을 도로 중심에서 철도 중심으로,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을 유도 할 수 있다.

특히 노면전차인 트램의 도입은 건설비의 60%를 중앙정부의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매년 증가하는 도로와 주차장을 위한 소모성 교통대책에서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시스템으로 전환이라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노면전차운행은 단순 일자리에서부터 신교통시스템 운영이라는 고급일자리 등 고용창출로 얻는 부가가치적 측면에서 비용편익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제주도만이 가능한 '제주형지능교통시스템' 구축과, 스마트그리드사업과 연계한 친환경 녹색성장의 견인차 역할 및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다.

즉 관광자원과 친환경도시 차원에서도 타당성과 정당성이 높다는 얘기다. 궁극적으로 자동차의 억제와 보행자의 증가로 시내중심가 상권을 활성화하고, 보다 활기찬 도심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예산문제는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정리,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 된다"가 아니라 "된다"는 긍정의 사고로 대중교통시스템의 대변혁으로써 트램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계속 갈망하라, 여전히 우직하게"라고 말한 애플 신화의 창시자 스티브잡스처럼 우직하게 도입되는 트램이란 신교통은 제주의 의욕적인 미래 발전의 수단이 돼 제주를 즐겁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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