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1일 해군기지 건설 현장을 찾아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와 문화재 발굴 조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해군기지사업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가 21일 해군기지 건설 현장을 찾았다.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해군기지 사업단에서 해군 관계자부터 사업 전반에 관한 사항을 들은 후 문화재 발굴 조사 현장과 붉은발말똥게 서식지 등을 확인하며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와 문화재 발굴 조사 상황 등을 파악했다.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은 "붉은발말똥게가 해군기지 부지내에 전체적으로 몇 마리가 살고 있었고, 이 가운데 몇%를 옮겼는지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다"며 "제주새뱅이(민물새우 가운데 한 종류)가 환경영향평가 이후에 발견됐지만 제주도내에서 제주새뱅이 서식지가 어디인지 우선 파악하고, 옮길 곳이 없다면 이곳에 보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붉은발말똥게 포획을 담당한 관계자는 "모두 5차례에 걸쳐 6~7일씩 연속으로 포획을 했고 환경부와 협의를 거쳤다"며 "붉은발말똥게 전체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실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특히 의원들은 "문화재 발굴과 관련해 부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맞느냐"며 "이곳에서 청동기 시대 유구와 조선시대 후기 수혈유구 등이 발견됐다는 것은 해군기지 건설 예정부지에 전반적으로 문화재가 분포해 있는 것 아니냐"고 한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들은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를 중단해야할 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 등은 제주도 다른 지역에서도 발굴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장동훈·현정화 의원을 제외한 위성곤 행정자치 위원장과 윤춘광·박규헌·박원철·강경식 의원, 그리고 참고인으로 채택된 환경 전문가 등이 현장을 방문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