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10대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한 끝에 유효표의 50.8%를 얻은 김태혁 현 교육감(69)이 재선됐다.

 김 교육감의 승리는 현직의 이점과 함께 그동안 역점을 둬 추진해온 ‘열린 교육·변화하는 학교’에 대한 성과이자 독특한 리더십으로 교육행정력을 발휘,수완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개표결과 당초 김 교육감 진영에서 예상했던 득표수는 크게 빗나갔다.과반수의 지지를 얻지못해 2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어졌고 유효표 183표 가운데 93표를 획득,단 3표차로 김성표 후보(도교육위원·90표 획득)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가 끝날 때마다 거론되는 얘기지만 당선의 기쁨에 앞서 반대표의 표심을 헤아려야 한다.

 교육감은 우리 지역의 초·중등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또 교육행정은 정치와 다르다.정치적 방법보다는 교육적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

 김 교육감이 당선소감에서 피력했듯 제주교육이 한국교육을 선도하고 교직사회 화합과 신바람 나는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편에 섰던 인사들을 포용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단적인 예로 기존의 정치판 처럼 선거후 논공행상식의 인사는 곤란하다.

 아무쪼록 오는 2004년 2월10일 임기만료때에는 반대편에 섰던 나머지 49.2%의 표에 대해서도 교육행정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한다.<좌승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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