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학축제 매스투어 전국서 200여명 참가

"아치형 다리가 교각 없이도 무너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다리에 수학적 원리가 담겨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자연과 일상생활 속에 숨어있는 수학적 원리를 찾아 나서는 '2011 제주수학축제' 매스 투어(Math Tour)가 25일 지삿개 주상절리부터 중문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올레길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중등수학교육연구회(회장 부공남)·제주특별자치도 초등수학교과교육연구회(회장 신문진)·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소장 정승달)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온 학생 200여명이 참가해 신비로운 수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복잡하고 어려운 책 대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 소재가 됐다. 참가학생들은 깎아지른 절벽의 주상절리와 벌집이 왜 하나같이 육각형을 이루고 있는지, 또 솔방울 끝의 나선에는 어떤 규칙이 숨어있는지를 배우고 새삼 자연의 오묘함을 깨달아 간다.
 
아무렇게나 뻗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뭇가지의 잎사귀도 사실은 '피보나치 수'에 따라  배열돼 있으며, 이 수열에 따를 경우 모든 잎사귀가 골고루 햇볕을 받을 수 있다는 기막힌 자연의 아이디어에는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지도교사의 설명에 따라 나무로 아치형 다리 모형을 만드는데 성공한 양현진 어린이(한라초 4년)는 "접착제나 못을 쓰지 않고 쌓기만 했는데도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게 정말 신기하다"며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했던 수학이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공남 제주특별자치도중등수학교육연구회장은 "칠판과 분필로만 이뤄지는 수학수업의 한계를 벗어나 수학에 대한 건강한 이해를 돕기위해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고 만들어보는 체험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학체험전과 수학경진대회, 매스 투어를 주축으로 열린 이번 '2011 제주수학축제'에는 전국에서 초·중·고등학교 18개 팀 및 대학교 287개 팀 등 1만여명이 참가,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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