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관 제주음악협회사무국장, 공연기획자(조이, 제주팝스앙상블 매니저)

▲ 김태관 제주음악협회사무국장, 제주팝스앙상블 매니저
"진정한 문화예술의 기업메세나는 재정적 지원보다 시민의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이 우선…"

앙상블이 가장 중요한 분야인 합창분야는 단원 서로간의 어울림과 하모니가 필수요소로서 단원에게는 '배려'의 마인드를 강조하고 관객에게는 '감동'과 '환희'를 전달하는 메신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합창음악에 대한 관심은 2010년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합창단이 대단한 화제를 모으며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남기면서 더욱 확대되기도 하였다.

특히 뮤지컬 감독 겸 배우이자 교육자인 박칼린을 앞세워 합창음악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사회에 전파하였고, 우리 사회와 조직에 다양한 신드롬과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박칼린 리더십'이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많은 조직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음악적 요소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기도 하였다.

제주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가 지난 4월에 '합창의 하모니를 통해 지역사회와 하나로!' 라는 기치를 내건 NH 제주농협 하나로 합창단이 창단되었다.

제주 음악인의 한사람으로서 기쁨과 기대를 동시에 갖게 하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고 이러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제주농협의 관계자와 관련된 음악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현재 제주문화예술분야의 과제중에 기업메세나 활성화는 현재 도정의 문화예술분야의 대표적인 공약사항으로 꼽을 수 있는데 여러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 제주도내의 기업 인프라도 그렇고 도정에서 책정된 예산도 넉넉지 않다고 한다.

문화예술 분야의 기업메세나는 장기계획을 기본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 좋겠으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기업메세나의 근본적인 취지는 기업과 예술인을 연결시켜 지역사회에 문화적, 예술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라면 현실에 맞는 정책으로 탄력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제주농협 하나로합창단'의 경우가 그러하며 이러한 예는 향후 음악분야 기업메세나의 좋은 샘플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음악회 또는 예술활동에서 비싼 입장 티켓을 사주고 음악인 또는 예술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것만이 기업메세나는 아니다. 오히려 기업에서 예술단체의 창립으로 직원은 예술 활동으로 감동과 기쁨을 느끼고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 조성에 앞장서면서 시민들에게는 음악을 통한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기업메세나라 할 수 있겠다.

/김태관 제주음악협회사무국장, 공연기획자(조이, 제주팝스앙상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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