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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손맛 일품이죠"[온현장] 노인일자리사업 1호점 시니어손맛집
한 권 기자
입력 2011-10-02 (일) 19:28:49 | 승인 2011-10-02 (일) 19:28:49

   
 
  ▲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벌써 6년째 영업 중인 '시니어손맛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정 나눔'의 현장이자 실버 세대의 '제2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 권 기자  
 
분위기·가격 입소문 학생 단골 점점 늘어 
"경륜과 정성 버무린 행복한 밥상이 비결"

"할머니"

부르는 소리나 듣는 표정 모두 행복감으로 충만하다.

'가족'으로 묶이지는 않았지만 밥을 나누는 것으로 친족 이상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벌써 6년째 영업 중인 '시니어손맛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정 나눔'의 현장이자 실버 세대의 '제2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6년차다보니 노인 관련 프로나 기획 취재의 주인공으로 여러 번 소개가 됐을 만큼 이력이 붙었다.

"그만큼 책임도 커지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제주시 노형동 한라대 입구의 적잖은 식당들 가운데 '시니어손맛집'이 탄탄히 자리를 잡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원년 멤버이자 최고참으로 이제는 '단골 학생'의 일과며 진로 같은 것을 꿰고 있을 정도가 됐다는 김춘자 할머니(71)는 늦은 점심을 주문한 학생의 표정을 살피며 채비를 서두른다.

김 할머니는 "다 친손자 같아 밑반찬 하나도 신경을 쓴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정성이 담겨야 진짜 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런 할머니의 마음은 천연덕스럽게 "할머니"를 외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니어손맛집 제1호점에는 현재 어르신 4명이 격일제로 꾸리고 있다. 맛집을 대표하는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경륜과 정성을 바탕으로 한 메뉴는 자신감과 행복으로 채워져 있다.

메뉴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밥, 만두백반 등 4가지가 전부고, 가격은 딱 '3000원'이다. 다른 일반 식당보다 2000~3000원 가량 싸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는데다 수십년 가족들의 밥상을 지탱했던 노련한 솜씨가 접목되면서 맛 또한 일품이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 노인복지 우수프로그램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때문인지 식당 안은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과 성인까지 구분이 없다.

하나같이 할머니의 '손' 맛을 자랑한다. "밥 한 공기 더 주세요"하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손님들의 밥 공기 긁는 소리가 행복하다는 팀의 막내 진기순 할머니(63)는 "손님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언니'들과 친자매보다 더 가까이 지내고 있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집안에만 있었다면 이런 재미는 못 느꼈을 것"이라고 자랑을 쏟아냈다.

김우준군(한라중 1년)은 "친할머니처럼 '많이 먹어라 내 새끼'하고 반찬을 챙겨주셔서 너무 좋다"며 "할머니의 김치찌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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