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21>한림공고

▲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문용길)가 제민일보와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캠페인 참여를 선언, 지난달말 한림공고 교장실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교사들이 매월 적립, 결연학생에 직접 혜택
“캠페인 참여하면서 나눔의 분위기 조성”

7년 전 교사들이 지갑을 열었을 때는 이유가 있었다.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불확실해진 미래에 좌절하고 꿈을 꺾는 제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고민은 당시 한국복지재단 제주지부(현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를 통해 학생 1명당 월 4만원씩의 사랑의 후원금으로 전해졌다.

전교생 중 30%가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었던 까닭에 시작했던 일은 이제 전통이 됐다.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교사들은 월 1만원씩 희망을 적립했고, 학생들은 미래를 얻었다.

다른 학교로 적을 옮긴 교사들까지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희망 적립'이 지역사회로 확대된다.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문용길)가 제민일보(대표이사 진성범)와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 참여를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한림공고 교장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한림공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적극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한림공고의 교직원 35명은 시설보호대상자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저소득층 자녀 등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과 후원 결연을 맺는 방식을 통해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서적 후원도 함께 하기로 했다.

대상자 선정은 먼저 어린이재단이 학교에 추천을 의뢰하면 학교에서 담임교사를 통해 학생을 추천, 어린이 재단이 이를 확인·선정하게 된다.

이번 한림공고의 참여는 기존 교사가 결연학생을 후원하는 형태에서 지역사회로 대상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시도로 눈길을 끈다.

후원자들이 월 1만원 이상 어린이재단에 납부하면 어린이재단은 한림공고 결연학생들을 포함한 대상학생들에게 형편에 따라 3만~5만원 정도를 통장으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금액상으로는 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소외된 아동들에 대한 고민을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나눔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동참한다는 뜻이 담겨있어 교사들이 더욱 반기고 있다.

문용길 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돕기 위한 이번 협약으로 학교내에 따뜻한 나눔의 정서가 감돌고 있다"며 "제도권의 도움을 못받고 아르바이트로 밤새는 학생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는데, 이번 캠페인이 더욱 활성돼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우이웃결연사업이란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후원자의 결연을 통해 매월 1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후원자와 결연자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어린이재단은 1981년부터 정부로부터 관련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문의=753-3703.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