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움직이는 자연동화] 오감으로 체험하는 자연동화 프로그램 선보여
아이들 곤충 등 자연에 재미 느껴…제주도서관 활동적 공간 전환 시도

 

 '움직이는 자연동화'가 9일 오전 제주도서관에서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마련돼 활동적고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도서관과 자연동화에 대한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다. 김용현 기자

"자연동화는 따분하고 재미가 없어 평소에 잘 읽지 않았는데 온 몸으로 자연동화 내용을 체험하며 배우니 너무 즐거워요. 이번 동화체험을 통해 자연과 곤충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좋았어요"

9일 오전 11시 제주도서관에서는 평소 학교나 도서관에서 체험할 수 없던 색다른 동화책 읽기 프로그램인 '움직이는 자연동화'가 진행됐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평소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정적이고 딱딱한 장소가 아니라 오감을 통해 활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임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아이들이 만화와 이야기동화 책을 즐겨 읽지만 자연동화의 경우 딱딱하고 무거운 내용이라 좋아하지 않아 자연동화 내용을 직접 연기 및 체험하면서 다양한 동화책에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했다.

양미영 제주도서관 직원(사서)은 "이번 '움직이는 자연동화'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문화프로그램으로 지정됐고, 제주에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제주도서관이 동화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활동적이고 재미있는 공간임을 알려주고, 다양한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자연동화는 우선 '쌩쌩이(왕잠자리 주인공)'이가 알에서 태어나 번데기가 되고 어른이 되근 과정을 동영상과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을 했다.

특히 어른이 된 '쌩쌩이'가 자신이 태어난 파랑연못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동화속으로 들어간 것 처럼 직접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쌩쌩이'가 나무요정을 만나 파랑연못의 위치를 알게 되고, 아이들은 직접 파랑연못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두더지를 만나기 위해 땅꿀에 들어가고, 덩굴을 통과하고, 파랑연못의 길을 알려주는 애벌레를 연기하고, 강을 건너는 등 온갖 여정을 무대와 소품을 통해 연기·체험·율동을 하면서 즐거워 했다.

이룸이양(인하초 1)과 문유빈양(한천교 1)은 "평소에도 곤충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움직이는 자연동화'에 참여하면서 재미있게 배우게 됐다"며 "직접 애벌레가 되고, 두더지를 만나기 위해 땅굴도 들어가고 하면서 기분이 좋고 재미가 있다"고 체험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자연동화'에서 진행된 체험과 놀이에 참여해 책속에서 느끼는 자연과 교감하고,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연생명에 대한 경이심과 감성을 높이는 기회를 가게 됐다.

남승연양(삼성초 3)은 "눈으로만 읽던 동화책을 직접 연기하고 체험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고 신기했고, 평소 학교와 도서관에서 할 수 없던 경험이라서 더욱 재미있었다"며 "평소 잠자리와 곤충과 자연에 대해 관심이 있어 이런 동화체험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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