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연구소 제주서 포획된 멧돼지 유전자 분석 확인
암컷 수컷보다 2배 많아 개체수 집단적 팽창 우려 높아

제주도에서 절멸된 것으로 간주됐던 멧돼지들이 최근 한라산 인근지역에 출현하는 가운데 이들 멧돼지들은 제주토종이 아닌 중국계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제주대학교 유전자분석팀에 의뢰해 한라산 지역에서 포획된 멧돼지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제주의 재래돼지와 우리나라 본토의 멧돼지와는 다른 유전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전자분석은 한라산 인근지역에서 포획된 54마리의 멧돼지 가운데 22마리의 유전자 유원관계와 분자성판별을 시험했다. 또 가축돼지 품종과의 교배여부 등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한라산서 포획된 멧돼지는 제주 재래돼지와 우리나라 토종멧돼지의 유전자 서열과는 다르고, 중국 동북부 재래돼지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팀은 분자성판별 분석결과 수컷에 비해 암컷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돼 한라산 야생멧돼지 집단이 팽창하고 있으며, 조절하지 않으면 집단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주야산에서 서식하는 중국계통 멧돼지 한 어미에서 나온 것이며, 중국에서 수입한 멧돼지가 사육장을 탈출해 한라산 야생에 적응하면서 한라산 지역서 출몰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연구소는 지난해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470여마리에 이르고, 해발 200~1500m에 580㎢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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