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역 14일 비 고산 60㎜ 등 골고루 많은 비 내려
서부지역 가뭄해갈 감귤은 물론 밭작물 생육에 도움

▲ 제주도 남쪽 해상의 저기압 영향으로 13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14일 오전 한라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는 무지개색의 우산을 쓴 어린이들이 수채화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주말 전국적으로 기온이 내려가 쌀쌀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김대생 기자

극심한 가을가뭄이 지속됐던 제주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깊은 시름을 겪던 농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방은 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3일밤부터 14일까지 제주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에서 가뭄이 심했던 제주서부지역의 경우 14일 오후 3시 현재 고산 강수량이 61.0㎜를 기록하며 가뭄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또 제주 43.5㎜, 서귀포 63.4㎜, 성산 53.5㎜ 등 해안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물론 아라 49.0㎜, 금악 54.5㎜, 하원 70.5㎜, 송당 55.5㎜ 등 중산간 지역에도 충분한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한라산 진달래밭에도 87㎜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제주전역에 골고루 많은 비가 내리며 가뭄고비를 넘기게 됐다. 제주지역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이날 오후께 비가 그쳤다.

이번 비로 50일 넘게 제주지역에서 지속됐던 가뭄이 해갈되면서 농작물 생육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이번 비로 감귤착색이 촉진되고, 구연산 함량이 낮아져 품질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27일부터 서부지역 가뭄으로 감자와 양배추·양파·마늘 등 밭작물의 생육이 부진했지만 이번 비로 생육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부중산간 지역에 주로 재배됐던 콩의 경우 극심한 가뭄과 물확보가 원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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