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어느 덧 10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11년의 시작을 알리던 종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벌써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10월의 끝자락에 서니, 모든 도민이 염원하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일이 벌써 수일 앞으로 다가왔음을 온 몸으로 느낀다.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온 도민이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앞장서며 민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 역시도 육지부에서 손님이 내려올 때는 제주의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7대 자연경관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

전국 지역재단 이사장들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도, 7대 자연경관 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국적인 협조를 부탁드렸고, 전국 16개 재단에서 매일 아침 전화투표는 물론 인터넷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재단에서는 세계7대 자연경관 홍보용 부채를 직접 제작하여 전국 16개 재단에 전달했으며,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도내 오일시장, 각종 행사장의 최고인기홍보물로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투표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주도는 현재 아마존 열대우림,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등 세계적 명소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동북아시아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가 국제적 인지도는 상대후보들보다 조금 낮을지는 몰라도,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유일한 지역이며, 섬·화산·폭포·해변·국립공원, 동굴, 숲 등 7대 자연경관의 분야별 테마를 모두 갖춘 곳은 제주 밖에 없을 것이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하고 그 속에서 문화적 소통이 이뤄지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세계7대 자연경관에 도전장을 내민 곳만 무려 440여곳, 그 중 최종후보지 28곳에 오른 것만 보아도 제주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천혜의 섬임을 보여준다. 봄이면 유채꽃이 휘날리고, 여름이면 하얀 백사장 위에 파도가 넘실대며, 가을이면 억새와 코스모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겨울이면 눈꽃이 온 섬을 뒤덮는 그야말로 명품 자연의 보고다.

이러한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그에 따른 기대효과도 매우 높다. 2007년에 세계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었던 페루 잉카 유적지,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도 등을 찾는 관광객이 60~70% 증가한 추세를 본다면,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최소 20만명에서 최대 57만명 이상 증가할 것이고, 이러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6000억원에서 최대 1조 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자연경관에 대한 정부와 민간단체, 지역주민 등의 관심을 증가시켜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대한 보존으로 국가브랜드가치도 상승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명품자연의 위대함은 우리 도민들에겐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최고의 자부심이자, 자긍심이 될 것이다. 사시사철 제주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향연을 전 세계인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제주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는가. 다른 나라보다 비록 늦은 출발이었지만, 도민들의 역량과 사랑을 통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수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뜨거웠던 평창의 감동을 이을 수 있도록 도민 모두의 염원을 담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하며, 11월11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지에 당당히 '제주'의 이름이 우뚝서는 모습을 우리 모두가 이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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