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북군의회 예결특위에서 의원들은 2001년도 예산안 편성의 허점을 파고들며 질의 공세를 폈다.이 때문에 일부 실·과장은 답변에 애를 먹는 모습을 연출.또 일부 의원들은 “10만 군민의 대표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질의한다”면서 특정 과장의 언행을 지목,“사석과 공석을 구분해야 할 게 아니냐”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해명자료 찾기 부실

 ○…이승현 의원은 문화공보실에 대한 질의를 통해 “이 달의 군정소식지 예산에 2700만원이 계상돼 있다.최근 인터넷이 확산되고 있고,또 북군 종합홍보지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삭감해도 될 게 아니냐”고 반문.

 이에 대해 고태민 문화공보실장은 “아직까지 인터넷 이용자는 특정 계층에 편중돼 있어 보다 많은 군민에게 군정소식을 알리기 위해 소식지 발간이 불가피하다”고 답변.

 담당 과장들은 이날 의원들이 지적한 예산안에 대해 삭감을 우려한 듯 “답변시간을 달라”며 해명을 위한 관련 자료를 찾느라고 부산한 모습을 연출.

 이에 대해 임만경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담당 과장들이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게 아니냐”며 “의원들이 지적한 것이라고 해서 삭감되는 것은 아닌 만큼 아는 대로 답변하라”고 충고.


◈감정싸움 양상 도출

 ○…종합민원처리과에 대한 질의에선 감정싸움의 양상이 도출돼 한때 긴장.

 강영수 의원은 “지난 14일 개정조례안을 다루면서 자료부실을 지적한데 대해 담당 과장이 의원실에 와서 나이를 들먹여 불쾌했다”면서 “과연 그날 질의한 게 됐나”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

 또 이승현 의원은 “평소 의원들이 악수를 청해도 하는 둥 마는 둥 의회를 얕보는 경우가 있다.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원과 과장의 입장에서 만났을 때에는 서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 한때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


◈"인구유입책 잘 되나"

 ○…강영수 의원은 재정과 세입안을 놓고 “주민세 부과대상자가 올해 3200세대에서 내년에는 3100세대로,법인세 대상자는 올해 1070곳에서 내년 1000곳으로 감소됐다”고 운을 뗀 뒤 “그렇다면 북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구 유입책과 거리가 먼 게 아니냐.어떻게 해서 이같은 수치가 나왔는가”라며 답변을 요구.

 총무과에 대한 질의에서 김성대·김의남·이남희 의원 등은 선심성·중복성 예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

 김의남 의원“경상적 경비가 총무과 전체 예산의 41.4%가 된다”며 “좀 지나친 게 아니냐”고 지적.또 “공무원 교양지 구독이 뭐냐.기획관리실 예산안을 보면 도서구입비가 계상돼 있는데도 총무과 예산안에 공무원 교양지 구독 예산이 잡혀 있다.중복되는 것 아니냐”며 삭감의 뜻을 표명.<좌승훈·강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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