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종신계약'에 멍 드는 제주지하수
홈페이지서 "작년 음료의 77%…성장 견인" 홍보
2005년 702억원에서 2010년 1771억원으로 증가
현행 협약상 매년 기간 연장되면 이익금 더 챙길 듯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와 체결한 삼다수 독점판매권에 힘입어 음료사업 매출액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12월 변경·체결된 판매협약으로 독점 판매기간이 매년 연장되는 '종신계약'과 2008년 제주도의 삼다수 증산 허용으로 ㈜농심의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전문>
△삼다수로 돈 버는 음료사업
㈜농심은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2005~2010년 6년간의 기업정보 연차보고서를 통해 음료사업에서 '삼다수로 돈을 번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농심이 게재한 2010년 연차보고서는 "청정 제주의 깨끗하고 좋은 물이 컨셉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 제주삼다수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4%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고 소개한후 "기타 음료 부문도 '웰치소다' '카프리썬' 등의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또 "2010년 음료사업 매출액은 전년도 1980억원 보다 16.1% 증가한 2301억원으로서, 음료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삼다수의 지속적인 판매호조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기타 음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먹는샘물 제주삼다수 1개 품목의 매출액이 탄산음료 4개·주스 4개·기타음료 4개의 12개 품목 보다 많는 등 ㈜농심의 음료산업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그래프 참조>
2005~2010년 농심 전체 음료사업 매출액 가운데 삼다수가 차지하는 금액이 매년 2배 이상 많은 가운데 그 비중도 2005년 63.7%, 2006년 67%, 2007년 72.1%, 2008년 73.4%, 2009년 74.6%, 2010년 77%로 증가세를 나타냈다.△삼다수 증산후 농심 매출액 더 늘어
이와함께 6년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농심의 삼다수 매출액도 2005년 702억원에서 2010년 177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표 참조>
특히 제주도가 2008년 삼다수의 연간 생산능력을 31만t에서 70만t으로 증산함에 따라 ㈜농심의 2008년 이후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제주지하수를 이용해 삼다수를 생산, 협약에 따라 농심 1곳에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개발공사의 매출액도 2005년 353억원에서 2010년 107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매년 같은 물량의 삼다수를 판매하면서도 ㈜농심의 매출액이 개발공사에 비해 더 많는 등 격차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2010년만 해도 45만여t의 삼다수를 판매한 가운데 ㈜농심의 매출액은 1771억원으로 개발공사 1077억원 보다 694억원 더 많았다.
㈜농심의 삼다수 판매 영업비용 등을 감안, 매출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농심이 매년 매출액 대비 순이익 등 세부 내역을 개발공사에 공개하지 않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발공사가 주주배당금 형식으로 제주도에 2005년 90억원, 2006년 80억원, 2007년 80억원, 2008년 120억원, 2009년 150억, 2010년 120억원 등 이익금의 일부를 지하수보전 재원으로 환원하는 반면 ㈜농심의 환원액은 전무, 제주지하수가 ㈜농심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개발공사가 지난 2007년 12월 ㈜농심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농심이 3년간 구매물량을 이행할 경우 협약기간이 매년 연장되도록 변경함으로써 ㈜농심의 매출액 및 이익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독점적 판매협약을 검토, ㈜농심의 위반사항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법적 대응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