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떨어뜨리는 이명 및 청각과민증 수능 전 관리 중요… 면역력 높여주는 음식 섭취하고 생활습관 들여야

[쿠키 건강] 수능시험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3 수험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에 대비해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중요한 시기다. 수험생의 집중력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건강관리다.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나 증상을 미리 관리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이면 집중력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명' 유발하는 생활습관 삼가고 적당한 소음환경에 적응해야= 주로 수험생들은 학습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평소 과도한 음량으로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청각을 손상시켜 오히려 시험 중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학습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는 '난청'이나 '이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시간을 차차 줄여나가거나 작은 음량으로 듣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주변 환경이 조용해지면 귓속에서 바람소리나 돌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수험생들의 집중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명'은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과 독서실, 시험장 등 조용한 환경에서 더욱 크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이를 신경 쓰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면이 부족해져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결국에는 시험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증세를 느낀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신동일 포낙보청기 대표는 "난청이 있는 많은 경우에서 이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서 "의학적인 치료로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지연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이명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생활의 불편함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어 "보청기나 이명차폐기 등 특정장치를 통해 소리를 들려주거나 주변에 TV나 라디오를 틀어놔 이명을 의미 없는 신호로 인식하게 하는 차폐 치료 역시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습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조용한 장소만 찾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용한 곳에서만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면 작은 소리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청각과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청각과민증'은 학습에 집중하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에 더욱 민감해지는 것으로 수능시험을 볼 때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소음이 차단된 공간보다는 적당한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공부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과 면역력 키워주는 생활습관 들여야=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서 부담과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로 인해 감기나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소화기 장애 등 시험 전 컨디션을 저하시키는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포만감을 주면서도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기능을 높여줘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짙은 색깔이나 검정색의 잡곡, 콩에도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효과적이다. 다만 기름에 튀기거나 볶지 않은 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채소로는 브로콜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등이 있다. 특히 브로콜리에는 철, 칼슘,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 밖에 파, 마늘, 생강, 고추를 섭취해도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채소는 가능하면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과일 중 바나나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 B6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소화불량, 변비 등의 소화기 장애 또한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에 걸리기 쉽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수험생에게는 무가 좋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원활한 소화를 도와준다. 변비에 좋은 음식은 다시마, 사과, 콩 등이다. 다시마는 장 운동에 필요한 균을 활성화시켜 원활한 장 운동에 도움을 준다.

특히 수험생들은 좋지 않은 자세로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기 쉬운데 이는 소화기관의 운동에 관여하는 신경을 압박해 위장장애, 만성변비 등의 소화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등을 펴고 앉는 바른 자세는 소화기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일에 맞춰 컨디션 조절해야= 수능일에 맞춘 실전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다. 수능 시간표에 맞춘 규칙적인 기상시간과 학습시간, 취침시간으로 생활습관을 들이면 수능 당일 컨디션을 극대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인체의 두뇌활동은 깨어난 지 2시간 이후부터 활성화되기 때문에 밤 12시에는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에는 일어나는 것이 좋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원활한 두뇌활동을 위한 수면시간은 최소 5시간 이상이 돼야 한다.

탄수화물은 수험생의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 영양소다. 보통 수험생들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밥의 주요성분인 탄수화물은 두뇌활동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 전날 저녁식사 이후부터 장시간 동안 두뇌활동이 저하돼 오전시간 동안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피로감 및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아침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수능 당일 컨디션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이명 관리법]

1. 큰 소리나 소음에 노출되는 상황은 피한다.
2. 식사 때 염분 섭취를 줄여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한다.
3. 커피, 콜라, 담배 등의 신경자극 물질을 피한다.
4.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한다.
5.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한다.
6. 병원 진료 이후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이명을 무시하도록 노력한다.
7. 너무 조용한 곳보다는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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