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완 수산학 박사·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과거에는 해양을 단순히 어업을 통한 생계유지와 교통의 수단으로만 이용했었으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용이 다변화해 가고 있다. 1960년 초 케네디 대통령이 '해양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프론티어(Frontier)이다'라고 주창한 이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양개발이 시작됐고 국가전략의 중요과제로 정해 해양자원 개발과 이용 측면에 초점을 맞춘 연구체제를 갖추어 왔다.

이러한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배경으로 개발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고조되어 물질적인 충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족을 바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과다한 이용과 개발에 의한 자원부족과 연안역 침식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 균형이 점차적으로 붕괴되면서 해양이 본래 갖고 있는 정화능력 등의 유한성에 관한 인식이 급속히 확대돼 지금까지 해양을 '개발과 대립'에서 '공존과 재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해양자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구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에는 공간자원, 생물자원, 광물자원, 에너지자원 및 해수자원이 있다. 이 중에서 해양생물 자원은 세계 동물성 단백질 공급량의 약 6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식량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 앞으로도 그 위치는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성 단백질 공급량 중 해양생물 자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계 평균치 보다 현저히 높은 약 60%로 해양생물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건강식품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변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양생물 자원은 이전부터 이용된 것 외에 최근 인체에 유용한 가공성 식품으로서의 이용이나 해양생물이 갖고 있는 특수한 대사기능과 생태물질 등을 공업 또는 의약품 등의 원료로 이용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해양생물은 육상과는 다른 환경하에서 서식하므로 육상생물에 비해 종류나 개체수가 많고 특이한 대사기능과 생태물질 등을 갖고 있어 이용개발에 관한 연구체제 확립이 시급하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산력이 높은 해역이기에 이러한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지역산업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해양생물 자원은 다른 해양자원에 비해 지구온난화 등 외적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안정된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고 어장환경 실태 파악과 영향 예측 등 해양의 제반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해양생물 자원은 재생산(Reproduction) 가능한 자원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면 지속적 이용이 가능하다는 인식하에 예산과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제주해역 특성에 적합한 자원배양, 관리기술개발 및 어장정비를 광범위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해양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미래의 번영을 이어줄 희망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해양생물 자원의 경우 야생상태로 있는 자원을 단순히 채취, 이용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이를 과학적으로 잘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 각종 육상자원의 고갈과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지금 인류는 해양이 소중한 만큼 해양의 개발, 이용과 관리, 보전에 우리는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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