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본선 꿈꾸는 허선미 내년 1월 프레올림픽 참가

▲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 출전,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제주 체조의 간판 허선미. 사진=강승남 기자
"포기요? 수없이 생각했었지만, 꿈이 있어 '포기'하는 것을 포기했어요"

지난달 31일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도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제주 체조의 간판' 허선미(남녕고 2년).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참가한 한국 여자체조대표팀은 24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비록 8위까지 주어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직행티켓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허선미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이 바로 그 무대다. 8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는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허선미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에도 쉬지도 못한 채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선미는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체조를 시작할 때만해도 국가대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의 연기를 보고 자극도 받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면서 "프레올림픽에서 실수 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기량만 100% 발휘한다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선미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대표팀 선배인 조현주(경북도청) 정도가 라이벌로 꼽힌다. 국내무대가 좁게 느껴지는 허선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어린 소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체조선수들이 그렇듯 허선미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산다. 마루운동의 고난도 기술을 연습하던 중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기도 했었고, 평균대의 내리기 동작 연습 중 발등이 부러지기도 했었다.

훈련이 힘들면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평범한 10대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많았다.

허선미는 "가끔은 평범하게 생활하는 또래 친구들이 부럽다"면서도 "그래도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있어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고 밝게 웃었다.

지난해 나이제한으로 광저우아시아게임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허선미.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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