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연구센터 제주연안 조사 결과 아열대성 어류 47%

▲ 쏠베감펭
제주바다가 해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연안생태계가 급속도로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주도 연안의 표층수온은 1928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0.01도씩 상승해 모두 1.5도가 높아졌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평균 수온상승폭 1.31도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온이 1도 상승할 경우 해양생태계가 느끼는 환경변화는 육상기온이 10도 상승한 것과 비슷, 결국 수온이 0.1도만 상승해도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바다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온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올해 3월부터 매월 제주 연안인 안덕면 사계와 조천읍 신흥과 북촌 등 3개 해역에서 자망어구로 시험조업을 한 결과, 65종의 어류가 출현했으며 이 가운데 아열대성 어류는 31종으로 전체 어류의 47.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 범돔
올해 출현한 주요 아열대어종은 가시복, 거북복, 쏠베감펭, 홍감펭, 아홉동가리, 여덟동가리, 호박돔, 청줄돔, 범돔 등이다.
 
지난해 제주연안 조사에서는 70종의 어류가 출현했으며 아열대성어종은 28종으로 40.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아열대성 어류 출현율이 7.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어획한 아열대성 어류들의 산란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생식소를 조사한 결과, 어종별로 시기는 달랐지만 산란 직전 단계까지 성숙되었거나 산란이 이미 끝난 상태의 생식소가 많이 발견됐다.
 
결국 아열대성 어류들이 수온상승 등으로 제주 연안 환경에 완벽히 적응해 산란과 번식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설명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제주 연안이 점차 아열대성 어류들이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제는 산란까지 이뤄져 정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제주연안 아열대성 어류들의 출현동향을 꾸준히 조사해 어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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