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침밥 거르는 아이들 (상)
초·중·고생 300명 대상 아침식사 여부 제민일보 설문조사

20% 1주일 3회 이상 굶어…‘부족한 잠’이 원인 70.7%
아침밥 뇌 활성화에 도움…거르면 변비·비만 등 우려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려면 아침식사를 먹여라" 미국 영양학회(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꾸준히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는 해마다 새롭게 변하고 있다. 제주도의 청소년들은 아침식사를 잘 할까? 제민일보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초·중·고등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여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매일 아침식사 한다" 절반도 안돼

이번 제민일보 설문조사를 통해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전체 300명 중 138명으로 46%에 지나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고등학생 45%(남학생 18%·여학생 27%), 중학생 39%(남학생 23%·여학생 16%), 초등학생 54%로 제주도 청소년들이 아침식사를 꾸준히 하는 학생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또한 일주일에 3회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의 비율은 20%로 △고등학생 13% △중학생 25% △초등학생 22%인 것으로 나타나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늦잠을 잤기 때문" 또는 "아침식사를 하기보다 잠을 더 자고 싶다"고 대답한 학생이 70.7%로 학생들 대부분이 잠이 부족해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침식사, 수험생에게 필수

"수험생에게 아침식사는 뇌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대학입학시험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한라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우진 선생은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크게 2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김 선생은 "첫째, 뇌세포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은 포도당으로 보통의 경우 약 8시간만에 바닥이 나기 때문에 아침밥은 부족한 포도당을 보충해 줘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고 포도당의 연소효율을 높일 수 있어 아침식사는 영양이 풍부한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김 선생은 "위 대장 반사, 즉 위에 음식이 들어와야 대장이 움직인다"며 "아침식사를 자주 거를 경우 대장의 활동을 둔화시켜 변비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 폭식을 유도해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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