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배

모슬포의 바람(風)은 강하다. 그 어원은 모살개는 ‘모래가 있는 포구’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강한 바람(風)에 의한 해안사구가 발달했던 대정읍 상·하모리 해안지역을 부르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세월이 흐르며 모슬포는 그 특유의 바람(風) 만큼이나 강한 바람(希望)을 품어 왔기에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채워준다. 실제로 연근해 어업을 위한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된 모슬포항의 앞바다는 예로부터 방어와 옥돔 등 다양한 어족이 서식하여 황금어장이라 불리며 대정읍 주민에게 삶의 터전과 희망을 선사하였다. 이러한 모슬포에 최근 해양관광의 메카로 향한 도약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필수불가결한 축제 개발

그 첫 번째 바람은 모슬포를 대표하는 축제의 개최이다. 특별한 위락시설 없이 오로지 자연경관에만 의존해야 하는 모슬포는 관광객의 유치를 위한 축제개발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에 주민과 행정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최남단 방어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추사문화예술제’ 등 크고 작은 축제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그 중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펼쳐질 ‘제11회 최남단 방어축제’는 작년 기준 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명실상부 제주도의 대표 해양축제로서 자리매김하였고, 또한 ‘청보리 축제’를 통하여 그 인지도가 급상승한 가파도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2011년 11월, 이달의 어촌’으로 선정되면서 모슬포의 관광객 유치 증진에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는 축제기간에만 관광객들이 모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런 단점을 보완 할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을 지난 10월29일 제주도 최초로 개장했고, 매주 관광객유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개장 첫날 토요시장에는 2만여명의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순풍을 예고했다.

이어 해양관광의 메카로 이끌 두 번째 바람은 어촌관광단지 조성이다. 모슬포는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관광문화시설이 부족하여 이러한 시설의 확장을 통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해양관광시설 조성과 환경개선을 주목적으로 하는 ‘모슬포항 어촌어항 복합공간 조성사업’과 ‘어촌관광 벨트화 클러스트 사업’이 발빠르게 추진중이다. ‘모슬포항 어촌어항복합공간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50억을 투입해 1단계 ‘현대식 모슬포항 여객선대합실’, 2단계 ‘해양소년단수련장, 노천풀장’, 3단계 ‘피셔리나, 해녀의집’ 등 단계별 사업 추진으로 주요 해양관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어촌관광 벨트화 클러스트 사업’은 약 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가파·마라도 권역을 중심으로 ‘탄소 제로 섬만들기’, ‘가파도 전주 지중화 사업’등을 추진하여 관광객의 편의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모슬포는 앞으로, 모슬포항(운진항)을 기점으로 가파·마라도와 연계한 서남부 지역의 핵심어촌관광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 합심 역량 집중해야

이와 같이 천혜의 자연경관, 다양한 해양축제의 개최 그리고 대규모 사업의 지원으로 해양관광의 제카로서 한층 더 다가선 모슬포는 목표달성을 위해 민·관이 합심하여 역량을 집중해야하며, 또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선후책(先後策)를 강구하여 예산낭비를 억제토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슬포 일대를 해양관광의 명소로 널리 알리고 국내에서 세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다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모슬포 특유의 강한 바람은 오늘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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