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26>캠페인 지원사례

▲ 치아 손상으로 힘겨워하던 고주원군이 제민일보와 어린이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캠페인을 통해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주원이에 후원 손길, 대외활동 참여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학교 갈 날 기다려

"저도 이제 친구들처럼 크게 웃을 수 있어요!"

지난 몇년 동안 크게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주원이가 이제는 당당하고 밝은 표정으로 활짝 웃게 됐다.

지난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진성범)와 어린이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을 통해 치과 치료비를 지원받게 된 고주원(16·가명)군의 가족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재단을 찾아온 것이다.

고주원(16·가명)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바닥에 넘어지면서 앞니 2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깨진 부분이 조금씩 썩어들어가면서 통증이 잇몸까지 퍼져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셀 수 없었고, 이후에는 치아 표면의 에나멜질이 손상되는 치아 우식증까지 더해져 식사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아픈 것도 힘든 일이지만, 무엇보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어눌한 발음으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주원이를 가장 견디기 어렵게 했다.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져간 주원이는 점점 또래들과도 단절되고 대인기피 증상까지 보여 결국 학교를 휴학해야 했다.

주원이가 이렇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도 무너지는 듯 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1000만원이나 되는 치료비를 마련하기가 너무 힘들어 미안한 마음에 눈물만 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꿈과 같은 이야기가 진짜 현실로 이뤄졌다.

주원이의 사연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6월14일자 제민일보 지면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치과 치료를 위한 후원금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주원이는 ECS텔레콤이 지원하는 치과치료 후원금 700여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제주시내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과 치료를 받고 있는 주원이는 이제 완치까지 남은 1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과 같이 말하고, 크게 웃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서 주원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1318지역아동센터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친구들과 활발히 어울리고 있다. 학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내년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

주원이는 "전에는 남들 앞에 서기가 왠지 부끄러워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님을 돕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그리운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시원스런 미소를 보였다.

그런 주원이를 보면 가장 행복한 사람도 역시 어머니였다. 주원이 어머니는 "집에만 있던 주원이가 치료를 받고 대외활동을 하며 눈에 띄게 많이 밝아졌음을 느낀다"며 "보통 사람들처럼 건강한 치아를 갖는다는 평생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는 지난 4월부터 제민일보와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가 뜻을 모아 시작한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으로 지금까지 15개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후원자의 결연을 통해 매월 1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적립, 지원하는 형태를 기본으로 후원자와 결연자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나눔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의=753-3703.

특별취재반 = 고미 문화교육체육부장, 강승남·김봉철 문화교육체육부 기자, 고혜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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